‘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개그맨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최근 장동민은 인터넷 방송에서의 여성비하 발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부정적인 여론은 장동민과 함께 방송을 진행했던 유세윤과 유상무에게 번져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세 사람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말로도 용서가 되거나 위로가 되시지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모든 것들이 철이 없고 부족한 나머지 그런 잘못을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죄했다.
또한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는 기자회견에서 프로그램 하차여부를 제작진에게 맡겼고 제작진은 하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 사람이 프로그램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컸고 때문에 제작진도 이들의 하차는 부담스러웠을 터.
특히 장동민과 유세윤은 JTBC 출연 프로그램이 유독 많다. 유세윤은 JTBC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 장동민은 ‘엄마가 보고 있다’, ‘크라임씬2’ 등에 출연 중이다. 유상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5일간의 썸머’(가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출연 프로그램만 여섯 개다.
기자회견 후 ‘5일간의 썸머’를 제외하고 모든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자회견 전 녹화가 진행된 것이지만 녹화 당시에도 논란은 계속된 상태였다. 논란이 있고 하차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을지언정 이들은 개그맨으로서, 방송인으로서 맡은 바 해야 할 일을 했어야 했다. 장동민, 유세윤이 ‘해야 할 일’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었다.
지난 일주일간 방송을 보면 이들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줬다. 제작진이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은 편집했다고 하더라도 장동민과 유세윤은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재미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줬다.
유세윤은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 ‘내친구집’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마녀사냥’에서는 감초 콩트 연기와 거침없는 입담, ‘비정상회담’에서도 전현무와의 재치 있는 코너 소개와 새로운 시각의 발언으로 방송을 채웠다.
장동민은 ‘엄마가 보고 있다’ 특성상 큰 웃음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프로그램 분위기에 맞게 의뢰인과 아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의뢰인인 어머니를 데리고 아들의 집에 가거나 모자를 향해 박수를 보는 그는 다른 예능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엄마가 보고 있다’를 통해 그가 한 가정의 아들이자 가장으로서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세윤과 장동민, 이제 이들이 할 일은 ‘열심히’ 방송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여론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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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엄마가 보고 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