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의 최현석 셰프와 이연복 셰프가 각각 99번째, 100번째 요리를 기록했다. 이들 고수들의 요리대결이 레전드 편으로 남은 가운데 MC 정형돈과 김성주도 100번째 요리까지 오기까지 셰프들만큼 대활약 하면서 ‘냉장고를 부탁해’를 이끌어 갔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이연복과 최현석 셰프가 ‘니 요리가 뭐니?’라는 주제로 가수 양희은의 냉장고 속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아무래도 요리 고수들의 만남이 크게 화제가 됐다.
이연복, 최현석 셰프 모두 각자의 분야에 최고 자리에 있는 만큼 기대를 모았고 이들은 예상대로 한 편의 영화 같은 대결을 만들어내며 레전드 편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셰프들이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고 100번째 요리를 기록한 데는 MC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셰프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이 상당히 주목받고 있지만 이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프로그램을 더욱 차지게 하는 건 MC들이다. 사실 정형돈과 김성주는 방송 초반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셰프들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한몫 했고 두 사람이 각자 장기를 살린 입담으로 재미를 연출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사람의 조합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지만 김성주와 정형돈이 요즘 예능프로그램 MC들 중 최고의 케미 커플로 단연 손꼽히고 있다. 요리만큼 맛깔 나는 진행으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더욱 꽉 채우고 있는 것.
정형돈이 자유롭게 게스트들의 사생활을 캐고 직언을 하고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잡아내 재미를 유발한다면 김성주는 상황과 멘트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김성주와 정형돈은 타이밍을 잘 봐가며 멘트를 날린다. 서로 조금이라도 더 멘트를 하려고 욕심내지도 않고 적절하게 강약조절을 해가며 진행,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김성주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는 것 같다. 방송을 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옆에 있는 사람을 배제하고 혼자 단독으로 나서면 위축되는데 정형돈이 그 밸런스를 잘 맞춰가면서 해주고 있다. 정형돈의 예능적인 표현들은 무릎을 칠 정도로 잘한다. 정형돈이 포인트를 잘 짚어내고 내가 못 봤던 걸 나한테 던져주면 나는 펌프질해서 만들어내는 그 작용이 좋은 것 같다고, 정형돈은 “각자 잘하는 게 있고 서로 잘하는 부분을 인정해주는 게 있다. 굳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인정해줘서 안 겹쳐서 좋다”고 서로의 호흡에 만족해하기도 했다.
최현석 셰프도 정형돈과 김성주의 역할에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다. 그는 “정형돈은 생각을 하면서 셰프들의 콘셉트를 잡아준다. 아무래도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빨리 캐릭터를 잡아줘야 재미도 사니까”라며 “함께 방송을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촬영을 해보니 진짜 웃긴 사람이더라. 정형돈을 보면서 ‘사람 웃기려고 태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성주에 대해 “ 셰프들이 요리하는 걸 중계를 하는데 추임새를 잘 넣어준다. 옆에서 추임새를 정말 잘 넣는다. 오랜 시간 촬영하면 에너지 소모가 큰데 MC들 덕에 정말 많이 웃는다”고 극찬했다.
매 방송에서 지치지 않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정형돈과 김성주. 100번째 요리까지 오는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김성주와 정형돈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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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