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발언, 팬클럽VS팬클럽 갈등으로 번질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05 20: 04

배우 조승우가 자신의 팬 커뮤니티에 올린 날선 글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특유의 ‘거친’ 활동 분위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그의 발언에 팬들은 ‘심한 반응이다’, ‘소신 있는 행동이다’ 등의 의견으로 양분화 되고 있다. 한편으로 조승우의 이 같은 발언이 불러온 파장은 수면 아래 있었던 팬클럽 간의 갈등을 가시화시키고 있기도 해 눈길을 끈다.
조승우는 지난 4일 한 인터넷 팬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름으로 댓글을 남겼다. 그는 ‘배우 연예인으로 사는 건, 이곳과는 다르게 익명성이 없이 평생을 가는 인생이기에 남들에게 욕먹고 때론 안주거리가 되어 씹히는 거 너무도 익숙한 일입니다’라며 ‘그동안 이곳에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싫어했습니다. 이전 매니저, 이전 소속사, 지금 소속사,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해 준 제 팬들까지’라고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입니다. 제 앞에선 안 그런 척, 상냥한 척 하지만 결국 이곳에서는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죠. 아무리 새로운 문화하고 하지만 저는 욕이 나무하는 이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해당 커뮤니티의 특성에 대해 비판했다.

또 ‘이곳이 저의 안티 갤러리가 돼도 상관없습니다. 단 저만을 욕하신다면요. 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그냥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글에 고민 끝에 남겨봅니다. 저는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해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파만파 퍼졌고, 조승우는 다시 지난 4일 자필로 쓴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어제 광주 공연 퇴근길에서 상처 받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처음부터 함께 해 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응원해 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씀드린 겁니다.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방법은 팬 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소신을 드러내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갈등의 원인을 따지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해당 커뮤니티에서 팬들이 욕설 섞인 불만을 토로하게 된 이유가 조승우가 글에서 언급한 팬클럽과의 ‘차별’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을 가진 쪽에서는 특정 팬클럽이 뮤지컬 단체관람을 제작사에 요구할 경우, 가운데 앞부분의 좋은 자리를 제공하는데, 이 같은 혜택은 조승우와 소속사 측의 묵인이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로 인해 그 혜택에서 열외 된 다른 팬들, 대표적으로 조승우와 마찰을 빚고 있는 커뮤니티 회원들의 불만이 커져 (조승우가 비판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난무하게 됐다는 것. 
또 다른 편에서는 제기되는 의혹들이 사실이건, 그렇지 않건 조승우 뿐 아니라 관계된 이들에게 쉽게 욕설과 거친 말을 내뱉은 문화 자체가 잘못됐고,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조승우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눈에 보이는 충돌의 시작은 조승우의 발언이었지만, 갈등의 실체는 오래된 팬클럽과 새로 생긴 팬클럽 간의 ‘보이지 않았던’ 다툼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승우의 발언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나 ‘이해한다’는 반응만큼 쌓여있던 불만들도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상황이 혹, 팬클럽 대 팬클럽의 다툼으로 번져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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