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세상’에 편입되기가 이다지도 힘든 걸까. 태어날때부터 계급이 나눠진 것 마냥, 서민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세상에 편입되는 게 불가능한 걸까. 고아성이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고아성도 이제 그 세상 사람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직도 그 세계 사람들은 고아성을 다른 세상 사람 취급을 했다.
5일 방송된 SBS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을들의 파업이 그려졌다. 연희(유호정)의 비서 선숙(서정연)을 비롯해 집 안 일을 봐주는 박집사(김학선), 정순(김정영) 등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이후 이들은 집을 나가고, 대신 서봄(고아성)과 인상(이준)이 아침을 준비하는 등 정호(유준상)와 연희는 금새 불편함을 겪는다. 이후 연희는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호소하고, 영라(백지연)는 “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서봄이 문제다. 서봄이 있는 한 그런일은 또 발생할 것”이라며 서봄을 파업의 주동자로 몬다. 심지어 서봄과 인상을 이혼시키라는 말까지 한다.
저녁에 집에 같이 들어온 정호와 연희. 정호는 서봄에게 “얼굴보기 싫다. 당장 진영이 내려놓고 집에 가 있으라”고 이준과 서봄의 별거를 종용했다. 이에 서봄은 “혼자서는 못 간다”고 대차게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봄은 그동안 정호와 연희의 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인정을 받으며 ‘1%의 세상’에 편입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아직도 ‘서민’일 뿐이었나 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파업을 하자, 당연히 서봄이 선동했다고 생각하고, 서봄이 자신의 며느리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대표라고 생각한다. 서봄이 자기편이 아니라 고용인들편이라고 단정짓는 것이다.
참으로 ‘넘사벽’이다. 정호와 연희는 언제쯤 서봄을 진짜 자기 사람으로 생각할까. 참 서글픈 계급나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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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