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재의 남다른 ‘똘끼’의 이유가 밝혀졌다. 흔들리던 육성재의 마음 속에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큰 상처가 자리 잡고 있던 것. 특히 육성재는 상처 받은 공태광의 엇나가는 모습을 다양한 눈빛 연기로 소화하며 캐릭터를 풍성하게 그려내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공태광(육성재 분)의 상처가 조명됐다. 공태광은 학교에서는 누구보다 밝게, 집에서는 누구보다 냉소적으로 지내며 속내를 알 수 없게 했는데, 이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자신을 ‘실수’, ‘벌’이라고 표현한 이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날 육성재는 마음 둘 곳 없어 끝없이 방황하는 공태광을 연기하면서 그의 상처 받은 속내를 다양한 눈빛으로 전달해 시선을 끌었다. 허허실실 웃으며 자신만의 길을 가는 2학년 3반의 아웃사이더 공태광과 온기라고는 찾을 수 없는 집에 돌아와 학교 이사장인 아버지 공재호(전노민 분)에게 보내는 싸늘한 눈빛, 또 기억을 잃은 은비(김소현 분)와 다시 우정을 쌓아나가면서 보이는 설레는 모습 등은 외로운 그가 은비로 인해 달라질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육성재는 전노민과 보여주는 격한 감정신에서 반항기로 똘똘 뭉쳤지만 사실은 자신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안아달라는 복잡다단한 심경을 충실히 표현해내며 깊은 상처로 인해 흔들리는 공태광의 내면에 집중하게 했다.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낸 것도 모자라 아예 한국을 떠나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앞에서 자꾸만 비뚤어지는 열여덟살 미생의 울부짖음은 육성재의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육성재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쑥쑥이' 역으로 첫 연기도전을 펼쳤고, 이어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서 유도소년으로 분하는 등 짧은 연기 경력이 전부인데, ‘후아유’에서 주인공 공태광 역을 통해 보여주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청춘 미스터리물 ‘후아유’는 쉽지 않은 캐릭터인 공태광을 현실감있게 소화해내는 육성재로 인해 중심을 단단히 잡고 다양한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키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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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