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이길 수 있는 가짜는 없다. 지난 몇 년 간 방송계가 ‘진정성’을 강조하고,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양산해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봤을 때 리얼리티의 정점에 자리한 SBS 새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는 강력한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썸남썸녀’는 스타들이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서로 조언하고 사랑을 찾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담는 관찰예능프로그램. 김정난, 선우선, 채정안, 심형탁, 채연, 김지훈, 강균성, 이수경, 서인영, 윤소이까지 총 10명의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앞서 프로그램이 정규로 편성된 후 가진 첫 방송에서 서인영은 “가상 결혼도 해보고, 학교에도 가봤지만, 이렇게 설렌 적은 처음”이라고 ‘썸남썸녀’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스타들도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이고, 가상이 아닌 ‘진짜’이기에 임하는 자세와 마인드가 절실하고 진지하다는 것. 결혼만큼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사랑이 이뤄지는 지점까지의 전개와 과정이 진정성 있게 그려지며 설렘과 두근거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장석진 PD는 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 60여명의 스타들을 만나 1시간씩 심층 인터뷰하며 실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뒷조사까지 실시한 바. 그는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며 “실제 상황을 그려가겠다”고 제작발표회에서 공언하기도 했다.
리얼한 상황을 담은만큼 스타들의 실제 모습과 연애관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동네 언니마냥 친근하게 농담을 하고 이혼 사실까지 ‘쿨’하게 이야기하는 채정안부터 다소 기가 세보이긴 하나 솔직하게 말해줘서 속시원한 구석이 있는 서인영, 똑부러져 보이나 의외로 허당 매력이 있는 이수경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스타들이 있다.
거침없이 과거 연애사를 털어놓는 김지훈은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처럼 보이기도. 그와 진짜 남매처럼 서로의 연애를 걱정하고 투닥거려서 몰입도가 높은 김정난, 선우선, 세 여자의 끈끈한 우정의 중심에서 친화력을 발휘하는 채연, 기대 이상의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심형탁과 윤소이, 엉뚱한 줄 알았지만 진지한 구석이 있는 강균성 등이 재발견되고 있다.
이들은 ‘사랑 찾기’라는 결과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거가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나온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경험을 통해 만든 노하우를 공유하며 가까워지고, 그렇게 우정이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 리얼한 과정이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 공감을 자아낸다.
남의 연애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주변 친구들의 연애사를 듣고 조언과 도움을 주며 설렘을 공유하는 일.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즐거운 경험 아닌가. 아직은 멤버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지고 있는 단계다. 본격적으로 러브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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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