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영화 '무뢰한'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룬 '무뢰한'에서 전도연이 김혜경 의상을 위해 직접 자신의 옷장을 연 것.
혜경은 잘 나가던 텐프로 출신에 이사장의 세컨드였던 과거가 있지만, 현재는 5억이 넘는 빛만 남긴 채 새끼 마담으로 일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로 오승욱 감독이 '무뢰한'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혜경 의상을 위해 전도연은 직접 의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한 때는 잘 나가던 여자가 갑자기 삼류로 전락한다고 해서 얼마만큼 변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전도연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결코 구질구질한 여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옷이 혜경의 자존심이라 여기고 최대한 혜경스럽게, 화려하게를 콘셉트로 잡고 의상을 준비했다.
또한 예산에 맞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운 의상이 있을 땐 본인의 옷장을 열어 평소 즐겨 입던 옷부터 결혼식에 참석해 민폐 하객으로 꼽히기도 했던 빨간 원피스까지 최대한 김혜경스러운 옷을 찾아냈다.
이에 오승욱 감독은 "너무 천박하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딱 김혜경만큼의 적당함으로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김혜경이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을 살리는데 굉장히 큰 원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뢰한'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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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