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는 이대로 특정 커뮤니티 팬들과 영원한 작별을 선택할까?
온라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승우의 한 팬 커뮤니티가 요동치고 있다. 조승우가 이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피력했기 때문. 팬들 사이에서는 조승우에게 ‘실망했다’는 의견들을 개진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해한다’거나 ‘우리가 잘못했다’며 자성을 하는 목소리들도 많다.
시작은 지난 3일 열린 조승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팬들에 따르면 조승우는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온 팬들에게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물은 뒤, “그거 왜 하느냐? 왜 욕을 하느냐. 하지 말라”고 말했다. 조승우가 언급한 커뮤니티는 거칠고 솔직한 발언들이 허용되는 익명의 공간. 팬들은 해당 영상을 올리며 실망감을 표했다.
반응이 뜨거워지자, 조승우는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름으로 생각을 밝혔다.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게재되는 욕설과 거름망 없는 비난 등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배우 연예인으로 사는 건, 이곳과는 다르게 익명성이 없이 평생을 가는 인생이기에 남들에게 욕먹고 때론 안주거리가 되어 씹히는 거 너무도 익숙한 일입니다’라며 ‘그동안 이곳에서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싫어했습니다. 이전 매니저, 이전 소속사, 지금 소속사,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해 준 제 팬들까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입니다. 제 앞에선 안 그런 척, 상냥한 척 하지만 결국 이곳에서는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죠. 아무리 새로운 문화하고 하지만 저는 욕이 나무하는 이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해당 커뮤니티의 특성에 대해 비판했다.
또 ‘이곳이 저의 안티 갤러리가 돼도 상관없습니다. 단 저만을 욕하신다면요. 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그냥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글에 고민 끝에 남겨봅니다. 저는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해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조승우는 댓글의 여파가 커지자, 자필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가 담겨있었지만, 사실상 자신의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언문이었다.
이 자필 편지에서 그는 ‘어제 광주 공연 퇴근길에서 상처 받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처음부터 함께 해 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이 응원해 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씀드린 겁니다.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방법은 팬 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당 커뮤니티에 속한 이들이 이 문제의 원인으로 제시하는 것은 ‘차별’이다. 이들은 특정 팬클럽이 뮤지컬 단체관람을 제작사에 요구할 경우, 가운데 앞부분의 좋은 자리를 제공하는데, 이 같은 혜택은 조승우와 소속사 측의 묵인이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로 인해 그 혜택에서 열외 된 다른 팬들, 대표적으로 조승우와 마찰을 빚고 있는 커뮤니티 회원들의 불만이 커져 (조승우가 비판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난무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차별에서 갈등의 원인을 찾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조승우가 비판한 것은 이 커뮤니티의 특정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익명성이 보장된 곳에서 발전된 이곳 커뮤니티의 문화 자체였다. ‘제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문화하고 하지만 저는 욕이 나무하는 이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등 그의 말에서 뜻을 읽어낼 수 있다.
특정 커뮤니티와 절교를 택한 조승우는 이대로 팬들을 등지게 될까? 혹 화해가 가능한 일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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