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순정’, 오랜만에 귀여운 정경호 보는 맛이 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13 11: 06

배우 정경호가 귀엽게 돌아왔다. 심장이식 받기 전에는 자신의 이익과 맞지 않으면 냉정하게 버려버리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남자였지만 심장이식 후에는 이렇게 귀엽고 코믹한 남자가 없다.
정경호는 JTBC 금토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극본 유희경, 연출 지영수)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냉철한 기업 사냥꾼 강민호 역을 맡았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정경호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악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인 민호가 변했다. 순정(김소연 분)을 온몸 바쳐 사랑했던 마동욱(진구 분)이 살해당하고 마동욱의 심장을 이식 받은 후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마동욱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가 되기 시작한 것.

그렇게 변하기 시작한 민호는 따뜻하게 변해가는 자신이 낯선 듯 달콤한 말을 ‘버럭’하며 쏟아낸다. 정경호가 그런 민호를 참 맛깔나게 소화하고 있다. 능청스러운 표정연기와 사랑에 서툰 모습, 행동, 말 등 능청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정경호의 발랄하고 코믹한 연기는 그가 전역 후 보여준 연기와 정반대의 분위기라 더 흥미롭다. 앞서 정경호는 드라마 ‘무정도시’, ‘끝없는 사랑’에서 상당히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 그가 장난기 있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은 조금도 볼 수 없었다. 주로 인상 쓰고 있거나 피를 흘리고 있거나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정경호는 ‘순정에 반하다’에서 이전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연기로 또 한 번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회분에서는 순정의 웃는 모습을 보고는 나사 하나가 빠진 얼굴로 바라보는가 하면 순정이 자신을 위한 일을 준비했다고 하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또한 어떤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든 순정과 만나려고 하고 포옹하려고 하고 순정이 민호가 자신의 절친인 이준희(윤현민 분)와 자신 때문에 다툼이 있었던 것에 대신 사과하자 “매력 발산 좀 그만해. 이 매력 덩어리야”라고 버럭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민호 캐릭터가 더욱 귀엽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정경호의 연기력이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정경호의 연기력이 더해져 탄탄한 캐릭터 민호가 탄생, 제대로 보는 맛이 있는 것. 연기경력이 10년이 넘고 수많은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기 때문에 능청스러움과 코믹함, 귀여움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순정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마동욱의 심장 때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본격적으로 순정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민호. 정경호가 완전히 사랑에 빠진 민호를 어떻게 끌어가며 또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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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순정에 반하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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