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이나타운’ 제작자, 대치동 스타 논술강사 까치선생이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5.06 11: 33

영화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의 제작자가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스타 강사 까치 선생으로 밝혀져 영화계 화제다.
 주인공은 폴룩스픽쳐스 조동기 대표. 이현세 만화의 주인공 까치를 닮은 헤어스타일과 다부진 외모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까치 선생으로 통한 조동기 대표는 1990년대 중반 대입 전형이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며 논술 강사로 크게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고려대 85학번인 그는 1994년 학원 사업에 뛰어들었고 ‘밑줄 쫙’으로 대표되던 서한샘 식 암기 위주의 국어 공부 방식이 인문학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논술로 재편되며 수혜를 봤다. ‘대치동에서 까치 선생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했고, 한때 그의 이름을 빌린 프랜차이즈 논술 학원도 전국 30곳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화양연화 같던 학원 사업을 접고 영화로 전업한 건 3년 전.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던 학창 시절 꿈을 더 늦기 전에 영화 제작으로 대신 이루겠다며 과감히 핸들을 꺾은 것이다. 그 첫 결실이 김혜수 김고은 주연 ‘차이나타운’이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로 유명한 씨네2000 프로듀서 출신 안은미 대표와 손잡고 ‘백야행’을 제작한 폴룩스픽쳐스를 공동 운영 중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건 아니지만 스타 학원 강사가 영화계에 들어와 성공한 건 아마 차이나타운이 처음일 것”이라며 “옷 장사 출신인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순제작비 25억원이 소요된 ‘차이나타운’은 무려 100배의 물량이 투입된 2500억짜리 ‘어벤져스2’를 상대로 국산 토종 영화의 매운 맛을 보여주며 순항중이다. 지난 5일까지 85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이며 이 추세라면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120만)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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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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