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조승우 소신행보-단관 특혜는 별개 문제"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06 15: 49

배우 조승우와 특정 팬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뮤지컬 업계 팬 문화가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업계의 팬덤은 불특정 다수의 팬들을 보유한 가수나 배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뮤지컬 등 공연 문화를 소비층 자체가 한정적이다.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배우도, 팬들도 숫자가 적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대신 스타와 팬들 사이에 스킨십이 잦고 팬들의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여러 명의 팬들이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는 뜻의 단관(단체 관람)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조승우는 티켓파워를 지닌 몇 안 되는 배우다. 조승우와 마찰을 빚고 있는 A커뮤니티 팬들은 그런 조승우가 B팬 카페 회원들에게만 단체 관람 특혜를 베풀었다고 주장한다. A커뮤니티는 "흔히 '피켓팅'으로 알려진 조승우 배우의 뮤지컬 예매 경쟁이 매우 치열했기 때문에 단관표가 일부 특정 멤버들의 전유물화가 되어가는 걸 문제로 지적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처럼 특정 팬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은 드문 일이다. 한 뮤지컬 기획자는 OSEN에 "단관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건처럼 일부에게 혜택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개인 예매자를 우선으로 티켓을 오픈하고, 남은 좌석을  단관용 티켓으로 돌리곤 한다. 특히 팬들에게 의미가 깊은 마지막 공연은 아예 단관을 받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관 논란과 조승우와 특정 팬들의 갈등은 별개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승우는 A커뮤니티에 대해 "아무리 새로운 문화라지만 욕이 난무하는 이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즉, 익명성에 기대 거친 발언들이 오가는 점에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뮤지컬 기획자는 "양 측이 각기 다른 이유로 불만이 있을 수 있는 상황"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배우의 '팬 관리의 성향'으로 봐야할 것이다. 팬과의 스킨십을 형평성 있게, 오피셜하게 하느냐 아니면, 특정 마니아 관리냐의 차이다. 팬 관리에 시스템이 갖춰있는 소속사라면 대응이 다를 수 있겠으나 조승우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의 소신을 밝혀 온 배우인 만큼 자신의 생각에 충실히 따른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번 논란은 조승우가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 이후 A커뮤니티 팬들을 향해 "A커뮤니티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이후 A커뮤니티 회원들이 "무시당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사태가 커지자 조승우는 자필로 사과와 소신을 담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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