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악의연대기', 힘들지만 괜찮아..손현주니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06 17: 32

영화 '악의 연대기'가 베일을 벗었다. 궁지에 몰린 한 형사의 급박한 감정 때문에 보는 이들에겐 감정적으로 다소 힘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손현주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값진 영화가 탄생했다.
손현주, 마동석 주연 '악의 연대기'는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첫 선을 보였다.
'악의 연대기'는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창식 반장(손현주 분)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는 우발적 살인으로 궁지에 몰리는 최창식 반장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채 흘러간다.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어떤 이들은 다소 힘들 수도 있겠다. 최창식 반장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매우 짧고, 그 이후 쫓기는 심정의 최창식 반장을 따라가다보면 숨통을 조여오는 긴장감이 피로를 자아낸다.
영화 내내 최창식 반장 역할의 손현주는 자신의 살인을 어떻게든 은폐하려 전전긍긍하고, 이후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흉을 찾아나서기 위해 분주하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것이 피로감의 원인이다.
하지만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빠른 전개가 그들의 취향을 저격할수도 있다. 우발적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영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사건을 진행시키고 그 속에서 휩쓸리는 형사들과 범인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피로감이든, 긴장감이든, 손현주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값어치가 있다는 점에선 '악의 연대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최창식 반장 역을 맡은 그는 특진을 앞둔 설레는 마음의 최창식 반장 부터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는 당시의 모습, 그리고 은폐 이후 전전긍긍하는 모습, 범인에 대한 분노 등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온 몸으로, 심지어 눈으로까지 연기해냈다.
영화 '숨바꼭질'을 통해 찬사를 받았던 그의 연기를 이번엔 조금 더 길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다. 메가폰을 잡은 백운학 감독 역시 "손현주의 분량을 편집하기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 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라야 했다. 기회가 된다면 디렉터스 컷으로 손현주의 연기만 이어놓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악의 연대기'는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반장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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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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