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 측이 개그맨 장동민의 막말 논란에 대해 재조명했다. 지난달 29일 방송으로 ‘편파 보도’라는 일부 비난을 받아 다시 한 번 취재하고 보도 내용을 정리한 것. 하지만 “논란의 본질이 흐려지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한밤’ 측의 주장에도 온라인 상 갑론을박은 여전히 뜨겁다.
‘한밤’ 측은 지난 6일 오후 방송을 통해 “편집 과정에서 빠졌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일부 언론에서 이 부분에 대해 오해를 하고 한밤에서 고소인 측의 말만 일방적으로, 혹은 과장해서 전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며,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본질이 흐려지거나 생존자에 대한 악플로 이어지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밤’ 측이 말한 본질은 ‘장동민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는 것보다 ‘장동민이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고소인의 변호사를 찾은 ‘한밤’ 측은 장동민이 변호사 사무실을 다녀간 시간에 대해서도 다시 확인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동민의 사과가) 대중이나 언론이 아닌 사과를 받아야 하는 당사자를 오롯이 향할 때 의미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일각에서는 악의가 없는 개그였다며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의견도 있다”면서, “하지만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아닌 그 누가 용서를 말할 수 있겠나. 1995년 대한민국을 큰 충격과 슬픔에 몰아넣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였다”고 짚었다.
고소인의 변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사과 하고 있는데 왜 사과를 안 받냐는 말이 있다. 당사자에게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분에게 비수가 될 수 있다. 장동민 씨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저희로서는 당연히 좋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밤’ 측은 “고소인이 소외된 언론만을 위한 사과라는 말도 있다. 장동민의 진심이 고소인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밤’ 측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 그럼에도 온란인 상에서 ‘한밤’을 향한 비난이 끊이지를 않은 것은 지난주 편파 보도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주 ‘한밤’은 장동민의 막말 논란을 다루면서 변호사 사무실 측 직원이 “무슨 봉투를 주셔서 받아놓기는 했는데 (확인하지 않아서)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다. 기사를 보니까 변호사 사무실에서 3시간 대기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30초도 있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을 음성 대역으로 내보낸 바 있다. 이에 장동민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고, 이는 ‘한밤’이 장동민에 대한 취재는 하지 않은 채 한 쪽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빈축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 ‘한밤’은 “장동민 소속사에 접촉했지만 돌연 약속을 취소했다. 소속사로부터는 지난주 배포한 보도자료와 동일한 입장만 받을 수 있었다”며 장동민의 입장을 전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불거진 논란은 ‘한밤’이 장동민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것 때문에 더욱 커졌던 바. ‘한밤’이 제기한 사건의 본질과 일부 ‘한밤’에 고개를 젓고 있는 네티즌의 본질은 별개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밤’의 방송은 사건의 재조명과 해명을 위한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이 우려된다.
한편 장동민은 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한 여성 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 관련 발언으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부정적인 여론은 장동민과 함께 진행을 했던 유세윤과 유상무에게로 번졌다. 이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발언이 세졌습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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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