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김혜자·장미희, 더 막강해져 돌아온 케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5.07 07: 45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와 장미희가 앙숙 초월 ‘야자타임’으로 원망이 아닌 우정으로 똘똘 뭉친 워맨스(womance)의 부활을 알렸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21회에서는 순옥(김혜자 분)과 모란(장미희 분)이 잠적한 박총무(이미도 분)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박총무의 이모가 살고 있는 시골로 향했다.
시장에 가는 줄 알았던 순옥이 모란에게 차를 돌리라며 화를 내자, 모란은 “언니 속상한 거 안 풀고, 대충 쌓아두고 넘어가면 내 꼴 나요. 언니도 병 걸리고 싶어요?”라며 제자의 배신으로 마음 고생하는 순옥을 걱정하는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박총무 이모 집 근처 여관에서 함께 숙박을 하게 두 사람은 모란의 제안으로 야자타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순옥이 “순옥아! 내일 아침 뭐 먹을까”라는 모란의 반말에 벌떡 일어나 “이게 미쳤나”라며 애정을 담아 격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말로는 아웅다웅하지만, 그 속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으로 차 있는 두 사람의 케미가 훈훈함을 안겼다.
특히 이후 서울로 올라온 순옥은 모란과의 약속대로 호텔에서 조찬을 즐겼던 상태. 하지만 잠시 방에서 스카프를 가지고 레스토랑으로 돌아가던 모란은 과거 자신에게 파혼의 상처를 안겼던 약혼남 기영(이덕화 분)을 발견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순옥에게 돌아간 모란은 끝내 눈물을 흘렸고, 순옥에게 약혼남을 만나면 대신해서 발차기를 날려주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주저하던 순옥이30년 간 속 끓였을 모란을 위해 흑기녀로 변신, 기영에게 다가가 이름을 묻고 확인한 후 구두를 벗고 기영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장면이 담기면서, 더욱 짙어진 순옥과 모란의 ‘여여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이날 방송에서는 모란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암시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낮에 많이 먹었다고 거짓말을 둘러대며, 순옥의 집을 나섰던 모란이 호텔에서 홀로 약을 먹는가 하면, 때로는 비틀거리면서 어지럼증을 드러냈던 것. 뿐만 아니라 순옥에게 느닷없이 그동안 못해본 바닷가 구경과 공연 등을 보러가자고 제안하는 등 시간에 쫓기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순옥의 정성스런 음식과 약으로 회복 기세를 보이던 모란에게 악화된 병세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김지석이 이하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않을 것을 선전포고해 시청자들을 몰입케 했다. 극중 두진(김지석 분)은 동생 루오(송재림 분)로부터 엄마 현애(서이숙 분)가 마리(이하나 분)의 집에서 밀가루 난동을 피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말리지 못한 루오에게 화를 냈던 상황. 이어 두진은 처음부터 마리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그랬냐는 루오의 말에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는 대답과 함께 새 엄마 현애의 마음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루오에게 양보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두진은 “너 정마리 만나지 마라”며 “그래 나 그 사람 좋아해. 너보다 먼저 만났고, 먼저 좋아 했어”라고 동생을 위해 접었던 마리를 향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이후 두진은 마리의 집에 찾아가 현숙(채시라 분)에게 무릎을 꿇고 현애의 일을 대신 사과하면서 마리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마리에게 “오늘부터 이루오 잊어요. 빨리 고백 못한 걸 후회하고 있으니까”라고 본격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칠 것을 전했다. 두진이 한 발 물러나면서 주춤했던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두진의 선전포고로 더욱 거세게 점화될 것을 예고했다.
jykwon@osen.co.kr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