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눈물을 쏟아낸 듯 상기된 얼굴로 딸과 마주보고 노래하는 이승철. 노래가 끝난 뒤 딸이 품에 안기고, 그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딸을 힘껏 들어 올려 끌어안는다. 애틋하고 뭉클한 장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 부녀가 부른 곡은 이승철의 신곡 ‘마더(Mother)’. 그가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과 편곡에 참여한 이 노래에는 지난해 어머니를 떠나보낸 이승철의 사연이 담겼다. 어머니를 그리며 만든 노래를 사랑하는 딸과 함께 부르니 감격에 겨울 수밖에.
‘엄마’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오는 이름. 자신의 사연을 담았다지만, 그 안에 우리내 엄마들의 모습이 보여 더욱 아련하고 뭉클하다.
이승철은 6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마더(Mother)’를 공개했다. 이 곡은 이승철이 직접 공동작곡, 작사, 편곡까지 나선 ‘이승철표’ 발라드. 스케일이 크고 이승철 특유의 가창력이 가슴을 울린다.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가 특히나 인상적.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난 그 어느날 문득 울고 있는 엄말 보았죠/볼 위엔 마저 담지 못한 눈물/무슨 사연이 담겨있을까/그 언젠가 하셨던 말/어릴 적 사랑받던 이야기들을 눈물 훔치며 하시던 그 얘기들이 오늘도 엄마의 눈 적시는 걸까/엄마도 소중한 보배 같은 딸이었는데/어느새 엄마라는 이름 때문에 자신도 그 소중한 한명의 딸이란 사실 잊은 채 지내온 날이여/이제는 꿈이 된 걸까/엄마의 눈물 안에 담긴 이야기/그렇게 지내온 수많은 날이여/엄마라는 그 이름...사랑합니다’
엄마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다보니 뜨거운 진심이 뚝뚝 묻어난다. 게다가 부르는 이가 가사전달력과 감성표현에 있어 국내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이승철이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으니 전해져오는 감동이 배가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그간 이승철은 누군가를 위한 노래를 발표하며 음악에 메시지를 담는 데 노력해왔다. ‘마이 러브’로 힘겨운 연인들을 위했고, ‘그날에’를 통해 불량 학생들 선도 작업 및 독도 문제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엄마’라는 소재를 꺼내들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반성케 하는 중.
이번 ‘마더’ 뮤직비디오는 공모전을 통해 제작될 예정이다. 각자의 사연을 담은 글과 사진, 그림, 각종 영상 등을 공모전 카페(cafe.daum.net/dear-mother)에 올리면 이 중 일부를 뮤직비디오 한켠에 새겨 넣을 계획이다. 이승철 역시 앞서 공개했던 어머니의 사진과 편지를 영상에 담는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며 추억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 공감을 더한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호응을 보이고 있는 중. 또한 어버이날 시즌과 맞물리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피키캐스트 등에서 게재 하루 만에 조회 수 7만을 훌쩍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
앞서 이승철의 지난 2013년 신곡 '마이 러브'가 쟁쟁한 아이돌스타를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쥔 바, 음원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승철의 본격 컴백은 이달 말 진행된다. 신사동호랭이와 호흡을 맞춰 또한번 색깔 변신에도 나선다. 하반기에는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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