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 25일만인 17일 오후 5시 20분 관객 천만을 돌파했다.
예매율부터 오프닝, 외화 최단 800만 돌파, 근로자의날-어린이날 역대 1위 등 각종 신기록을 갱신한 이 영화가 마블 최초 천만 돌파 영화에 등극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서울 로케이션 촬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주연배우들의 내한, 한국 배우 수현의 출연 등으로 기대감이 폭발적이었던 상태. 개봉 후 서울 촬영 '때깔'과 다소 산만한 스토리 등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기록적인 흥행을 써내려가면서 극장가 비수기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 자고 나면 신기록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그야말로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예매율부터가 폭발적. 개봉을 앞둔 지난달 말이나 개봉 초기엔 실시간 예매율이 95%까지 치솟았다. 너도 나도 예매에 나서 CGV의 공식사이트는 잠깐 마비가 되기도 했다. 외화로는 처음으로 사전 예매가 100만을 달성했다.
역시 오프닝 성적은 놀랄만했다. 시험기간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인 지난달 23일 이 영화는 하루 62만명 가량을 동원했다. 이는 전작인 '어벤져스'(2012)가 기록한 오프닝 성적 21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었으며 기존 역대 외화 최고 오프닝 성적인 '트랜스포머3'(2011, 54만명) 역시 가볍게 제압하는 수치였다.
이후론 최단 기간의 퍼레이드다. 역대 외화 최단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 600만, 700만, 800만 돌파, 900만 돌파를 해낸 것. 800만 관객 돌파 시점은 '아이언맨3'(23일), '아바타'(25일), '인터스텔라'(25일), '겨울왕국'(26일)이 세운 기록에서 무려 10일에서 13일을 앞당긴 기록이기도 하다.
역대 외화 최초 일일 100만 관객 동원, 역대 외화 최고 주말 스코어, 역대 근로자의 날-어린이날 최고 기록도 세웠다.
# '아바타'까지 제칠까
이제 남은 건 '겨울왕국'의 최종 관객수인 1029만6,101명, '인터스텔라'의 1027만5,509명 기록을 모두 깰 것이냐 하는 것. 천만까지 온만큼, 이들 두 영화는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인다.
개봉 4주차로 접어든데다 황금연휴까지 한번 겪어 볼 사람은 다 본 것으로 풀이되지만, 한동안 대적할만한 대작이 없는 건 호재. 천만 돌파 소식 역시 큰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며, 두번 이상 영화를 보는 'n차 관람'도 이어지고 있다.
'아바타'의 1300만 기록을 깰 것인지는 조금 두고봐야 할 전망. 황금 연휴가 끝난 후 관객 수가 평일 10만명대로 뚝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돌풍에 불이 붙기는 쉽지 않다. 이같은 폭발적인 이슈에 4주차까지 극장을 안찾던 사람들 중 300만 씩이나 뒤늦게 이 영화를 관람할 가능성도 떨어지긴 한다.
관건은 신작들의 공세가 어느 정도냐 하는 것. 손현주 주연의 '악의 연대기'와 '매드맥스'가 박스오피스 1~2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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