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철이 뛰어난 연기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하며 시청자들을 웃겼다.
서현철은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평소에 겪었던 이야기들을 실감나게 재연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두 얼굴의 사나이 특집이었는데 정웅인, 장현성, 최원영, 서현철이 출연했다.
모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인데 이들의 이야기는 과장되지 않아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평소 안방극장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던 서현철의 재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야경꾼일지’의 이무기 촬영 뒷이야기와 피곤한 나머지 고속도로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잠을 잤다가 앞에 정차돼 있는 큰 트럭이 움직이는 줄 알고 놀랐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그의 이야기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실수인데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실감나게 재연을 하니 웃음이 터졌다.
이무기 촬영 당시 컴퓨터 그래픽을 입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조연출의 지시에 따라 보조출연자들 수십명이 움직인다는 것을 마치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내가며 이야기했다. 또한 잠에서 깨어난 후 자신이 안전지대에서 잠을 잔 것을 까먹고 고속도로 위에서 깜빡 졸음 운전을 한 것으로 착각해 소리를 질렀다는 말을 하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맛깔스럽게 풀어놨다.
진행자인 김구라의 말대로 연기가 뒷받침이 되니깐 재밌는 이야기들이었다. 이날 서현철은 성대모사를 해보라는 말에 아기부터 할아버지 목소리를 내고, 쉴 새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헤쳐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던 그가 토크쇼에 출연해 이야기를 풍부한 재미를 곁들이며 할 줄은 몰랐기에 ‘반전 매력’의 순간이 왔다.
과장된 몸짓이나 부풀린 이야기가 아니라 연기로 재밌게 포장하는 서현철의 입담. 이날 ‘라디오스타’는 서현철이라는 유쾌한 배우를 만나게 하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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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