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황금락카만 있나? 재발견 스타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07 14: 03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 스타들의 재발견을 이끌어내고 있다.
‘복면가왕’은 설특집 파일럿에서 EXID의 메인보컬 ‘솔지’라는 대형 스타를 탄생시키며, ‘아이돌의 재발견’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이다. 작곡가 김형석의 말대로 아이돌은 만들어진 콘셉트로 보여지는 것이 본질이고, 때문에 노래 실력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솔지’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탄생한 스타는 바로 B1A4의 리드보컬 산들. 첫 번째 경연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 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배가 되는 가창력을 보였다. “아이돌이기 때문에 받았던 편견들, 나를 감싸고 있던 키워드들, 이 가면이 나를 자유롭게 해줬다”며 노래만큼이나 후련한 소감 또한 화제가 됐다.
두 번째 경연에서 대결을 펼친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2AM의 창민은 연예인 판정단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며 ‘죽음의 조’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박빙의 실력을 뽐냈고, ‘복면가왕’의 최고 명승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복면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겨내는 마술을 부리기도 했다. 화려한 댄스와 섹시한 이미지에 가려 노래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가수 아이비, 지나, 가희의 눈물과 진정성이 담긴 ‘대기실 인터뷰’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난 원래 섹시댄스 가수가 아니었는데, 노래가 강조가 안 돼서 섭섭한 적이 있었다. ‘아이비가 괜찮은 가수였지’라는 얘기만 들어도 성공한게 아닐까”라는 아이비, “내 목소리를 알아준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눈물을 흘린 지나, “가희하면 춤? 솔직히 내 목소리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라는 건 딱 하나다. 가희가 노래할 줄 아네, 이 정도만이라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가희. 이는 승부를 떠나 그녀들이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무대를 얼마나 꿈꿨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가수가 아닌 노래꾼들의 발견 역시 ‘복면가왕’의 쏠쏠한 재미다. 배우 현우, 김지우, 박준면, 그리고 전 체조스타 신수지가 바로 그 주인공. “내 이름이 알려져서 기쁘다”는 겸손한 소감과 함께 감성보이스를 선보인 현우는 귀엽고 예의바른 모습으로 남성 판정단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출산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김지우는 결혼과 육아로 인해 잠시 떠나있던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듯한 화끈한 무대를 선보였고, 신수지는 “외가가 음악 집안”이라는 사실과 함께 감춰졌던 뜻밖의 노래실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감초 연기자 박준면은 한국 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20년 내공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이며 1집 앨범을 내고 음악적 행보도 걷고 있다는 이력을 밝히며 거침없는 무대를 보였다.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레전드 스타의 등장, 그리고 그들의 노래 인생이 담긴 무대와 인터뷰는 후배들에겐 귀감을, 시청자들에겐 감동을 선사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뒤돌아 볼 때가 있다. 젊은 날 꿈꿨던 내 노래의 끝은 이게 아닌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불살라 보자”던 권인하, “나이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박학기, 깜찍한 율동과 젊은 감각의 의상으로 판정단을 모두 속이고도 명불허전의 실력으로 “오랜만에 무대를 즐겼다”는 장혜진. 승부를 떠나 그들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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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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