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연·김종환의 ‘바램’, 모두가 불안한 이 시대 위한 위로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5.07 15: 10

가수 노사연과 김종환이 신곡 ‘바램’으로 불안한 이 시대를 위한 위로를 건넸다. 과거에도 그랬듯, 두 사람의 노래는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했고, 자극적이지 않은 대신 감성적이었다.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진심 어린 마음이 음악을 통해 전해졌다.
노사연과 김종환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신곡 ‘바램’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두 사람은 신곡 두 곡의 공연과 함께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컴백 소감과 요즘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사연의 신곡은 7년 만. 지난해 11월 선공개된 신곡 ‘바램’은 큰 프로모션 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모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조회수 500만 뷰를 향해 가고 있다. 또한, 각종 노래교실에서도 노사연의 곡이 사랑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노사연은 “요즘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이런 노래를 기다렸구나, 생각했다. 가수로서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사연과 김종환이 이번에 손을 잡게 된 것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노사연이 무려 10년 전에 김종환에 곡을 부탁했던 것. 노사연은 “김종환 씨의 ‘사랑을 위하여’를 들었을 때 멜로디가 아름다워서 나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종환 씨를 볼 때마다 곡 하나 부르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러다 어느 날 김종환 씨가 곡이 다 됐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 내 말을 안 잊고 곡을 만들었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됐다. 기쁜 마음에 만났는데, 곡을 듣는 순간 마음에 확 와 닿았다”고 밝혔다.
김종환 역시 “부탁하신 것이 10년 정도 전이다. 음악을 만들려면 하루에도 3, 4 곡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찍어낸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감성과 나의 솔직한 진심이 담기지 않는 것이다. 노사연 씨에 대한 것과 감성을 제대로 만들어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노사연이라는 분에게 이런 노래를 드린 것 또한 나에게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사연은 신곡 ‘바램’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세월의 무게와 힘든 이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이 노래가 와 닿았던 것. 김종환은 “내가 1996년 발표한 ‘존재의 이유’와 1997년 ‘사랑을 위하여’가 1000만장 정도 발매가 됐다. 그런데 당시의 IMF보다 어쩌면 지금 더 힘들다. 많은 중년들, 뿐만 아니라 젊은 학생들, 누구나 바라는 것은 다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연령과 관계 없이 힘들기 때문이다. 중년 층에는 특히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며 이 같은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바램’이라는 곡이 히트곡이 될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존재의 이유’와도 비슷하다. 너무 느린 노래라 히트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250만 이상이 팔렸다. 춤 추지 않고 노래 가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가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자로서 이 곡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노사연은 ‘만남’으로, 김종환은 ‘존재의 이유’ 등으로 과거 전 국민이 아는 가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곡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하는 질문에 김종환은 “노래는 각자 색깔이 있다. 만약 색이 같다면 힘들겠지만 세상에는 ‘만남’을 들어야 하는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바램’을 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결정한 것이 아니고 평범한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평가하는 것이지 우리가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여러 대화뿐만 아니라 노사연은 이날 무대에서 신곡 ‘바램’을 부르며 가수로서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중저음의 따뜻한 목소리와 위로하는 듯한 감성적인 멜로디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노사연은 곡에 몰입하면서도 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이어갔다.
두 번째 곡인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는 김종환이 작사, 작곡, 편곡해 노사연과 처음으로 듀엣을 결성한 곡. 무대 위에 함께 선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열창을 했다. 진심을 담은 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했다.
 
한편 노사연은 이날 두 신곡을 비롯한 애창곡 7곡을 더한 9집 음반을 발매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7일 디지털싱글로 먼저 공개된 ‘바램’은 중장년층 사이에 인기를 얻어 현재 유튜브에서 무려 400만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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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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