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양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경찰청 사람들’이 출연 경찰이 성추행 혐의에 휘말린 경찰과 동일 인물로 거론되면서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MBC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은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MBC는 지난 달 30일부터 2015년판을 새롭게 마련해 방송했다. 진화된 범죄 양상을 극화해서 보여준 후 실제 경찰들이 추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구성이다.
7일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A 경사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찰과 동일 인물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건은 A 경사가 소속돼 있는 경찰서가 아니라 상급 부서인 서울경찰청 특별조사계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사건이 조사 중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은 상태. ‘경찰청 사람들’ 제작진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BC 관계자는 7일 OSEN에 “제작진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라면서 “현재 제작진은 이 경찰과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경찰이 동일 인물인지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BC는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 외 당장 2회에 이 경찰이 출연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아직 조사가 끝난 사건이 아닌 까닭에 제작진으로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일단 7일 방송되는 2회가 당장 급한 문제다.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라 이 출연자가 방송에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사실 확인 중이라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청 사람들’은 1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빼앗기도 전에 거대 암초를 만난 셈이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초반 심상치 않는 난관을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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