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가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홈'(감독 팀 존슨, 수입 CJ엔터테인먼트)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를 진행하고 베일을 벗었다. '홈'은 새로운 집을 찾아 지구에 온 부브 종족 오와 당찬 지구 소녀 팁의 모험과 우정을 담았다. 2010년 국내 관객 260만 명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제작을 맡은 팀 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드래곤 투슬리스와 소년 히컵의 우정을 다뤘다면, 이번에도 이종(異種) 간의 우정을 담았다. 치명적 실수로 도망자 신세가 된 오와 엄마를 찾아야 하는 팁은 각자 필요에 의해 같이 모험을 떠난다. 미국에서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호주로 함께 하는 여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기분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 등 다채로운 빛깔로 바뀌는 오는 보고만 있어도 유쾌해지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다. 더빙을 맡은 짐 파슨스의 목소리 연기가 맛깔스럽다.
전반적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영화를 채운다. 각양각색 슬러시를 연료로 삼아 하늘을 나는 팁의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부브 종족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인간 세계가 흥미로운데, 유모차는 왕관이 되고 완충제는 스트레스 담요가 된다. 부브 종족의 과학 기술은 상당히 진화했는데,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휴대용 스마트 기기나 1인 이동 기구, 중력을 활용하는 도구 등은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하다.
음악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오는 처음 듣는 인간의 음악에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는데, 이 과정이 사랑스럽다. 이를 비롯해 적재적소에 녹아 든 OST가 신나는 에너지를 전한다. 제니퍼 로페즈의 '필 더 라이트', 리한나의 '댄싱 인 더 다크', 카이자의 '캐논볼' 등은 감동을 배가 시킨다. 특히 리한나와 제니퍼 로페즈는 각각 팁과 팁의 엄마 루시 역으로 목소리 연기에 참여 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답게 주제 또한 되새겨볼 만하다. 외계 생명체 오와 인간 팁의 우정에는 전 우주적인 인류애가 담겨 있다. 악당 고그의 반전이 주는 의미 또한 생각해볼 만하다.
북미에서 지난 3월 말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흥행을 거둘지 주목된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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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