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테두리 안에서의 정의 실현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었다. ‘앵그리맘’이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바로잡고자 노력한 김희선의 노력이 허탈하게도 박영규가 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김희선을 그토록 괴롭혔던 김희원이 김희선을 죽이려던 박영규를 막았다.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마지막 회는 조강자(김희선 분)가 명성재단의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강자의 노력 덕에 홍상복 회장(박영규 분), 강수찬(박근형 분), 도정우(김태훈 분)가 처벌을 받았다. 허나 형량은 낮았고, 심지어 상복은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3개월 만에 감옥살이를 끝냈다.
극악무도한 악의 축인 상복은 강자를 위협했다. 이를 발견한 것은 탈옥한 안동칠(김희원 분)이었다. 동칠은 상복으로부터 강자를 구했다. 강자를 죽도록 괴롭혔던 동칠에게 부성애는 남아 있었다. 강자를 죽이려던 상복을 막았다. 상복은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 법은 정의롭지 못했지만 정의 실현은 이뤄졌다.
강자는 행복을 찾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며 딸 오아란(김유정 분)을 행복하게 키웠다. 학생들도 성장하며 행복을 찾았다. 모두에게 아픔은 끝나고 봄이 왔다. 완벽한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수긍 가능한 행복한 결말이었다.
지난 3월 18일 첫 방송된 ‘앵그리맘’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구하고자 엄마가 학교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앵그리맘’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시청률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허나 시청률 이상의 성과가 많았다. 드라마가 전하는 묵직한 사회적인 접근이나 뛰어난 완성도,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이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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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