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람들’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을 통편집한 가운데, 1회에 비해 흥미를 자극하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2회는 첫 방송과 마찬가지로 범죄 양상을 극화로 한 후 현장에서 실제로 뛰는 경찰들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구성을 보였다.
2회는 일명 ‘몸캠 피해’ 유형에 대해 소개를 하고, 한 여자가 결혼하기 위해 아기를 납치하고 결국 다른 여자를 죽게 만든 사건을 안방극장에 펼쳐놨다. 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가 연기한 보험금 노린 여자의 악행도 있었다.
서유리는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죽이려고 하는 여자를 연기했다. 그는 이날 순종적인 여자에서 모든 행각이 들통난 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남편을 괴롭히는 연기를 펼쳤다. 갑자기 변한 서유리의 표정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안정적인 연기로 악녀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경찰들이 현장에서 겪은 또 다른 사건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으켰다. 첫 방송의 다소 흐름이 뚝뚝 끊기는 구성은 보완이 됐다. 추론 형식을 가미하기 위해 이야기를 중간에 많이 단절했던 것과 달리 한 사건을 쭉 이어가는 구성을 띠었다. 어수선하지 않았다. 덕분에 몰입도가 더 높아졌고 흥미를 끌었다. 무엇보다도 첫 방송에서 일부 배우들이 다소 어색한 연기를 했던 것과 달리 사건을 재연한 배우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했던 것도 이날 방송의 재미가 높았던 이유였다.
이날 제작진은 방송 전까지 초미의 관심사였던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을 통편집했다. 당초 6명의 경찰이 출연을 했고 2회 녹화까지 마쳤는데 해당 경찰은 방송에 등장하지 않았다. 소개 오프닝에서도 최승일, 김정완, 홍창화, 최대순, 박경일 씨만 등장했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A 경사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간혹 옆 경찰과 함께 어깨만 등장할 뿐이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A 경사는 지난 해 6월부터 8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여대생 B 씨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A 경사가 소속돼 있는 경찰서가 아니라 상급 부서인 서울경찰청 특별조사계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경찰청 사람들’은 진화된 범죄 양상을 극화해서 보여준 후 실제 경찰들이 추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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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