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백야’ 백옥담, 이대로 끝까지 밉상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08 06: 49

‘압구정백야’에서 개과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백옥담이 처절한 응징을 당하는 날이 오긴 올까.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가 막장 열차의 최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종영까지 단 5회가 남았기 때문. 이 드라마는 오는 15일 149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측근을 통해 밝힌 만큼 현재까지는 은퇴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많은 이들이 추측하듯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 가운데 이 드라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욕만 먹었던 인물인 육선지 역의 백옥담이 어떤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떠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의 화살을 오롯이 맞았다. 작가의 조카라는 이유로 ‘손쉽게’ 출연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 그리고 극중 연기하는 인물이 워낙 미운 행동을 도맡아 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143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화엄(강은탁 분)과 백야(박하나 분)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동안 온갖 고난을 겪었던 이들은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결혼식을 치렀다. 이 가운데 결혼식 전후로 마냥 행복하지 않은 이가 있으니 바로 육선지(백옥담 분)다. 백야와 친구지만 결혼 후 돌변한 선지는 백야와 화엄의 결혼을 방해했다. 또한 부잣집 시댁을 자랑스러워하고 백야를 깔보기까지 했다.
백야가 화엄과 결혼 예물로 자신보다 좋은 것을 받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결혼식 중 미묘한 표정 변화는 두 사람의 갈등이 예고되는 장면이다. 더욱이 선지는 어머니 오달란(김영란 분)의 불륜 사실이 시댁에 알려지며 곤경에 처했다. 자존심이 센 선지의 구겨진 표정은 그동안 기세등등했던 모습과 달랐다. 그래도 여전히 밉상은 밉상이었다. 모두가 축복하는 가운데 선지의 불만 있는 듯한 표정은 백야와 선지의 달라진 위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임성한 작가가 펜을 든 만큼 마지막까지 갈등을 유발하며 발악을 하는 것이 아닌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백야의 결혼을 앞두고 빠르게 두뇌회전을 하고 시어머니의 애정 변화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처절한 응징을 당할 수도 있다.
이 드라마의 남은 이야기는 단 5회.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백야가 선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선지가 백야의 기세에 눌려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생각해보면 초반 못된 시누이였던 백야가 이토록 배려심 넘치는 천사로 확 바뀔지는 예상 못했던 일 아닌가. 그러니 그동안 시청자들의 욕을 한데 먹었던 선지가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 이 드라마는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백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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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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