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안김’(안문숙, 김범수) 커플이 ‘썸’에 이은 로맨스를 보여줬다면 새 커플 ‘건희’(윤건, 장서희) 부부는 처음부터 서로의 차이와 이를 극복해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지난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함께 시즌2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함께2')에서는 가상 부부생활을 시작한 김범수, 안문숙 커플, 윤건, 장서희 커플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커플은 다른 듯 닮은 모습을 보였다. 일단 내숭 없고 털털한 골드미스 부인과 다정다감한 ‘젠틀맨’ 남편이 만났다는 점에서는 비슷함을 공유했다. 부부끼리 서로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는 점도 유사했다. 그러나 ‘님과함께’ 시즌1에서 달달한 ‘썸’의 시간을 보냈던 김범수와 안문숙은 그만큼 더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제 막 시작한 윤건, 장서희 커플은 서로를 탐색해가는 동시 당장 놓인 ‘결혼이란 현실’을 극복해야하는 미션을 받아들게 됐다.
김범수와 안문숙은 여전히 유쾌한 커플이었다. ‘썸’ 이후 방송에서는 5개월 만에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존의 구도는 계속됐다. 과감하고 유쾌한 안문숙이 리드를 하면, 김범수가 부드럽게 호흡을 맞춰가는 식이었다. 19금 입담도 죽지 않았다.
이날 김범수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실크 잠옷은 받아 든 안문숙은 "평소에는 다 벗고 잔다"고 말하거나 침대의 쿠션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남편을 긴장하게 했다. 또 그는 남편의 고장 난 음향기기를 단숨에 고치며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고, 김범수는 안문숙이 하고 싶었다던 보드게임을 함께 해주며 다정한 새신랑을 모습을 보였다. 남편을 위해 갑갑한 한복을 입고 하루를 버틴 안문숙이나 안문숙의 장점들을 찾아 칭찬하는 김범수의 모습은 로맨틱하면서도 귀여웠다.
윤건과 장서희의 ‘썸’은 이제 막 시작됐다. 섬세하게 상대를 탐색하는 윤건에 비해 장서희는 내숭 없이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말했고, 이는 다소 삐걱거린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특히 윤건은 장서희의 호칭에 대해 ‘누나’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가 “저기 좀 가서 맞을래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윤건과 장서희 또래의 남녀가 처음 만난 상대에게 한눈에 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다른 상황에서 이를 ‘썸’으로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이들이 처한 현실이자 숙제였다.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가능성이 보였다. 비오는 날이 좋다는 윤건의 말에 “비오는 날이 싫다”고 대답하거나, 크레이프를 만드는 그에게 잔소리를 하는 장서희였지만, 남편의 확실한 편이 되겠다는 말은 윤건을 감동시켰다. 윤건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당연히 윤건이다. 이젠 모든 게 다 윤건이다”라는 장서희의 말에 다음 말을 잇지 못했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누군가 완전히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결혼하면 내 지원군이 생기는 거다”라고 감동한 마음을 표했다.
두 커플은 시작점이 달랐고, 이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표현됐다. 물론 앞으로의 모습을 쉽게 예상해볼 수는 없다. 로맨틱하고 유쾌해 보이는 ‘안김’ 커플이 또 다른 차이로 현실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아직은 친해지는 것이 필요해 보이는 ‘건희’ 커플이 의외의 로맨스를 만들 수도 있다. 결국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기존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는 다른 만혼 커플만의 재미다. 과연 두 커플이 어떤 결혼생활을 완성해 갈 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님과 함께2'는 '재혼'을 다뤘던 시즌 1과 달리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혼(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함)'을 콘셉트로 했다. 오랜 시간동안 혼자였던 남녀가 둘이 되면서 겪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안문숙, 김범수와 장서희, 윤건이 출연하며 매주 목요일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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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함께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