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쪽은 너무 ‘달달’하고, 한쪽은 너무 섬뜩하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시청자는 긴장했다가 설레임에 엄마미소를 지었다가 한다. 이쯤되면 ‘요물 드라마’로 인정해야할 듯 하다.
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또다시 재희(남궁민)와 마주치게 된 초림(신세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재희는 안면인식 장애로 자신의 집에 온 초림을 못 알아보고, 이에 초림의 집에서 사진을 훔친다.
초림의 사진이 없어진 것을 안 무각(박유천)은 초림을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킨 뒤 경찰에서 이 일을 놓고 회의를 한다. 초림은 자신이 재희 집으로 가 사진을 찾아오겠다고 하고, 사진을 찾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다. 초림은 재희와 방송을 하는 날, 재희의 서재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통해 재희가 초림의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초림은 가짜 사진과 진짜 사진을 바꿔치기하고, 카메라를 회수하러 재희의 집에 간 날, 모든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재희와 집 안에서 마주쳤다.
이렇게 재희와 초림의 초긴장 상황이 계속되는 사이사이 초림과 무각의 달달한 로맨스 역시 펼쳐졌다. 무각은 자신 대신 죽은 무각의 동생에 미안해 무각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무각은 초림에게 “내가 사랑할게. 넌 그냥 옆에 있기만 하라”고 고백했고, 초림의 눈물을 닦아주며 애틋한 포옹을 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남궁민의 서늘한 악마 얼굴에 오싹해하다가 박유천의 달달한 손짓에 설레어 해야했다. 70분 내내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냄새를 보는 소녀’. 역시 요물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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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