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이 오늘 첫선을 보인다.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은 지난해 방영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생' 종영 이후 줄곧 1~2%대 안팎의 주춤한 시청률로 '위기론'까지 불거진 tvN 금토극이 또 한 번 재도약을 노리고 내세운 기대작이다.
앞서 MBC에 몸 담으며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로 그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받았던 권석장 PD가 메가폰을 잡았 기대치를 올렸음은 물론, 앞서 '미생'의 한석율 역을 소화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변요한이 주연으로 나서 송지효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결국 '구여친클럽'이 포스트 '미생'으로 또 한 번의 흥행을 노리기 위해서 주연을 맡은 변요한이 넘어야할 산은 본인의 전작이었던 '미생'의 한석율이 될 수 밖에 없다. 당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한석율 캐릭터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구여친클럽'의 웹툰작가 방명수를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
'미생' 이후 처음으로 꿰찬 주연작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셈. 이와 관련해 한석율은 앞서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장에서 "처음에는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뒤 "송지효 선배님, 이윤지 선배님, (류)화영이, (장)지은이를 만난 뒤 느낀 건 부담감보다는 다같이 재밌게 놀다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부담감을 덜어냈음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나 싶긴 하다. 즐겁게 하는 것이 항상 지금까지 해왔던 나만의 방식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부담감은 사라졌다"고 '미생' 이후 '구여친클럽'의 주연으로서 시청자를 마주하는 자신만의 각오와 자세를 내비쳤다.
변요한이 한석율을 벗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송지효 역시 1년반 전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를 통해 선보인 오진희 캐릭터를 넘어서야 한다. 당시 '응급남녀'는 '응답하라 1994' 이후 편성돼 우려를 뚫고 5% 시청률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던 터. 동일한 tvN 금토극 편성에 상대가 최진혁에서 변요한으로 바뀌었을 뿐, 캐릭터의 성향이 유사하다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는 게 배우 송지효가 풀어야할 과제다.
송지효 역시 이같은 고민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토로한 바 있다. 송지효는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생각에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한 뒤 "이 자리를 빌어서 변요한, 권석장 감독님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전작과 닮을 수 있던 캐릭턴데 이 두 분 덕분에 생각, 느낌, 연기톤을 바꿀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방송을 보시면 '응급남녀'와 다를 거라 확신한다. 함께 작업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호흡이 너무 잘 맞고, 변요한, 감독님이 잘 이끌어줘서 전작과는 다른 색깔의 뭔가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구여친클럽' 첫 회 방영이 이제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권석장 PD의 연출력,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송지효와 변요한의 호흡, 그리고 여기에 덧대어질 이윤지, 장지은, 류화영의 매력까지. '구여친클럽'이 tvN 금토드라마의 부진을 씻고 과거의 명성을 다시 거머쥘 수 있을지 그 결과물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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