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착않여’ 장미희, 내편이라 진짜 든든한 언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5.08 08: 59

장미희의 서늘한 매력이 시선을 끌었다. 김혜자를 배신한 이미도를 찾아가 통쾌한 일침을 날리는 ‘센 언니’ 장미희는 내편이라 더욱 든든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박총무(이미도 분)를 찾아간 모란(장미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란은 순옥(김혜자 분)을 배신하고 노트를 훔쳐 달아난 박총무가 취직한 식당에 찾아가 그의 음식을 맛보고, 현숙(채시라 분)과의 대결에 응하라고 말했다.
모란은 여러 가지 음식을 시킨 후 그 중에 박총무가 만든 음식을 맞추며 그를 불러냈다. 모란은 박총무에게 스승을 등치고 나가 근사해 보인다면서, 박총무가 아직 이룬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특히 모란은 현숙과의 요리 대결을 하라고 박총무의 등을 떠밀었다. 모란은 대결에 응해야하냐고 묻는 박총무에게 “응해야지. 도둑년인데. 와서 이기든지 망신을 당하든지 선택해. 오지 않으면 그 두 손에 수갑을 차게 될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통쾌하게 했다.

장미희는 냉소적이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귀여움을 발산하는 모란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미희는 철희(이순재 분)의 첫사랑으로 순옥에게 세컨드 취급을 받았지만, 이후 안국동에서 두 번째로 예뻐 세컨드라는 설명에 환하게 웃는 모습 등으로 김혜자와의 앙숙 케미를 발휘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보이는 속을 알 듯 말듯한 오묘한 그의 미소는 시청자를 확실히 사로잡고 있다. 
특히 첩의 딸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어딘가 어두운 면모를 지니게 된 모란을 연기하는 장미희는 캐릭터의 기품을 잃지 않는 디테일한 연기로 시청자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장미희가 내뱉는 우아하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독한 대사는 장미희만이 할 수 있는 연기톤이 더해져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이미도의 배신에 돌직구로 대응하는 장미희는 종영을 향해 달리고 있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얽히고설킨 갈등의 한 가지를 해소하며 그를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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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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