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08 10: 36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밀당 추리게임'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연출 민철기, 노시용)을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추리'다. 복면을 쓴 가수의 정체를 밝혀내는 재미가 음악쇼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는 것. 판정단은 물론이고 전국민을 탐정으로 만들고 있는 ‘복면가왕’의 추리왕은 누구일까. 또한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의 주인공은 누가 있었을까.
#. 독보적인 추리왕, ‘매의 눈’ 김구라

독보적인 추리력을 자랑하는 판정단은 바로 ‘매의 눈’ 김구라다. 그가 ‘복면가왕’의 자리나 본명 ‘김현동’을 걸고 확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요즘 세대는 잘 모를 수도 있는 레전드 스타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는 거의 100%의 승률을 자랑한다.
가수 권인하와 박학기가 그의 날카로운 눈과 귀를 피하지 못했다. 2AM의 창민, 배우 현우 역시 김구라 때문에 정체가 들통 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백지영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이홍기, 김종서, 장혜진 등이 백지영의 날카로운 귀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지나는 자신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을 흘렸다. 작곡가 김형석이 제로에 가까운 추리력으로 전문성을 의심받는 굴욕을 맛본 반면, 후배 작곡가 윤일상은 체면치레를 했다. 특히 ‘위대한 탄생’으로 인연을 맺은 에릭남을 정확히 알아냈다.
#. 판정단과 전국민을 속인 반전 복면 가수들
최고 반전의 주인공은 강균성이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감추기 위해 가발을 쓰고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의상을 입고 등장, 목소리까지 허스키하게 바꿔 노래를 불렀으니, 그 누구도 ‘집나온 숫사자’가 강균성이라고 예측한 이는 없었다. 가희에겐 큰 키와 몸매가 오히려 무기가 됐다. “모델 워킹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나왔을 정도로 그녀가 가수가 아닐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렸다. 복면을 벗고 가희임이 밝혀지자, 오히려 가려져있던 그녀의 노래 실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B1A4의 리드보컬 산들은 아이돌같지 않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의상과 제스처로 정체를 꼭꼭 숨겼다. 판정단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트릭을 쓴 것이다. 결승전까지 진출한 산들은 가창력을 인정받고 ‘제2의 솔지’로 등극했다.
#. 네티즌 청력고수들
판정단보다 더 정확한 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네티즌 청력고수들. 이들의 추리 정확도는 상당히 높다. 방송이 시작되면 프로그램의 해당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귀가 살아있는 고수들의 활약이 시작된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목소리 이외의 다양한 단서 분석에 들어가기도 한다. 복면가수들이 여러 가지 트릭을 쓰지만, 노래할 때 버릇이나 숨길 수 없는 음색 등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네티즌 청력고수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제작진 역시 이들의 정확한 추리력에 놀라며, “네티즌들의 청력과 날카로운 눈이 오히려 자극이 된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진화된 트릭을 쓰려고 노력한다.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밀당이 ‘복면가왕’의 풍성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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