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까지 철 안들기도 쉽지 않은데,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어도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캐릭터. 이 철없는 선지 캐릭터를 어찌할꼬.
8일 방송된 MBC 일일극 '압구정 백야‘에서는 선지(백옥담)가 백야(박하나)를 여전히 질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야와 화엄(강은탁)의 결혼식 이후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리무진을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고, 어른들은 집으로 돌아와 결혼식 후일담을 나눈다.
단실(정혜선)는 백야의 맹세가 너무 인상 깊었다며 “‘내가 아플 때 나보다 더 아파한 한 사람’이라는 구절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이에 정애(박혜숙)가 “백야가 글솜씨가 좋다”고 칭찬을 보탰다. 모두 즐거워하는 시간 선지만 이 상황을 못마땅해하고 결국 혼자 식당으로 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선지는 백야가 자신보다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자 이 역시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지는 그동안 10년지기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백야가 잘되는 것을 배아파 했다. 백야가 화엄과 결혼해 자신의 손윗 동서가 될까봐 전전긍긍해 했고, 심지어 백야가 화엄과 결혼한다고 하자, 자신보다 먼저 딸을 낳을까봐 기도까지 올리는 유치찬란한 짓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백야가 자살을 가장해 사라지자,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 이제 철이 든 모습을 보이나 했지만, 선지는 선지였다. 백야가 살아돌아 오자, 백야를 구박했던 모든 사람들이 백야를 다르게 대했지만, 여전히 선지는 언제 슬퍼했냐는 듯 여전히 백야를 질투했다.
참 한결같은 캐릭터다. 종영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선지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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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