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에 재발견이다. 매력이 여러 차례 노출되면 식상해지기 마련인데, ‘정글의 법칙’에 출연 중인 임지연은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매력을 선사, 호감지수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내숭 없이 털털한 반전매력부터, 도전정신과 해맑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특히나 인상적이다.
보편적으로 ‘홍일점’에 기대하는 것은 미모, 남성 출연자들과의 로맨스 등일 것이다. ‘정글의 법칙’에 등장한 여성 출연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고, 보트 위에서 요가 자세를 취하고 남자 출연자들과 묘한 ‘썸’을 타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 그런데 임지연은 지금까지의 여성 출연자들과는 뭔가 다르다.
임지연은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법칙 in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박형식과 저녁 식사 재료 확보를 위해 무인섬 탐사에 나섰다. 이들 콤비에게는 남매도 아닌 ‘형제’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다. 워낙 털털한 성격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은 우연히 덫에 걸린 사향 고양이를 발견, 힘을 모아 구출해 내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여성 출연자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팀에 짐이 되던 것과는 달리, 임지연은 팀에 힘이 되고 있다.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에너지로 활력을 불어넣고, 험한 일에도 솔선수범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저녁 식사 재료로 등장한 거대한 개구리를 겁 없이 만지며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내기도. 개구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간 이성재 김종민과는 다른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개구리 먹방이 인상적. 임지연은 처음 개구리를 봤을 때부터 피하지 않고 만지작거리며 “다리가 튼실하다. 맛있어 보인다”고 겁 없는 모습을 자랑했다. 이후 김병만의 제안으로 개구리를 맛보더니 “닭고기 맛이다. 정말 맛있다”고 말했고, 그제야 멤버들은 개구리를 맛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성재는 자신의 사냥파트너로 임지연을 택했고, 두 사람은 개구리 사냥을 위해 배를 타고 개구리가 서식 중인 섬으로 향했다. 이 섬에서 두 사람을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을 발견한다. 이때도 임지연은 당황하지 않는 대범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영화 ‘중독’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임지연에게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좀처럼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을 유지하며 베일에 쌓인 듯 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그다. 그런데 오지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신비로움을 포기하면서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냈고, 대중의 호감을 제대로 사고 있다. 스크린에서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 전략이었다면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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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