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훈훈한 이야기로 사랑 받은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이 지난 8일 종영했다. '당신만이 내 사랑'은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셰어하우스를 소재로 한 지붕 다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데, 한채아(33)는 극중 밝고 당찬 송도원 역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채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긴 여정을 마치고, 송도원을 내려놓은 소감을 전했다.
"아직 종영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난 7개월간 대본을 손에서 놓은 적이 하루도 없는데, 어색하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일일극 작업이 힘들기는 했다. 일주일에 40분씩 다섯 개 분량을 찍어야 하니까. 하지만 다들 서로 의지하면서 했다. 끝나고 나서 다들 아쉬워했다."
특히 한채아는 시청률 30%대를 돌파한 '당신만이 내 사랑'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으로, 주연 배우로서의 부담감이 상당했음을 엿보게 했다.
"'당신만이 내 사랑' 시청률이 30%가 넘었는데, 일부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냥 만들어낸 자리가 아니다. KBS 일일드라마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리를 잡았는데, 그 자리를 만들기 위해 그간 수많은 배우가 준비하고 거쳐갔다. 또 20%대 시청률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정말 열심히 만들어낸 거다.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면 힘이 빠질 때도 있다."
"그래서 시청률 30%대가 넘기를 기도했다. 스태프나 감독님들이 장난으로 '이 시간대 30%대 안 넘으면 네 책임'이라고 했다. 시청률을 신경 써본 게 이번이 처음이다. 부담을 가지고 하는 경우다. 그렇게 연연하면 안 되는데, 시청률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간절히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시청률을 검색했다. 잘 나온 날은 되게 좋아했다.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한채아의 말처럼 KBS 일일극은 '당연히 잘 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자리. 그럼에도 한채아는 7개월 가까운 여정 동안 부담감을 지녀야 하는 송도원 역을 왜 선택했던 것일까. 한채아는 캐릭터가 지닌 힘을 답으로 꼽았다.
"밝고 씩씩한 캐릭터가 좋았다. 아빠와의 관계가 그려지는 게 좋았다. 시청자를 매일 찾아가는 공간 속에 아빠와 딸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아빠는 조금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아빠와 딸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예쁘고 친근하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흐름이 엄마 쪽으로 흘러가기는 했지만, 결말도 마음에 든다."
한채아는 이번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을 그려낸 성혁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채아는 앞선 인터뷰에서 짝사랑만 하는 역할에 아쉬움이 있다고 전할 정도로 다양한 작품 속 짝사랑을 주로 그려냈기 때문.
"그동안 작품 속에서 짝사랑 역할만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성혁과 사랑하는 역할을 했다. 갈등 없이 직진한 커플이었다. 성혁과 7개월 동안 촬영하다보니 잘 맞았다. 우리끼리 재밌게 연기했다."
한채아는 '당신만이 내 사랑'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많은 것을 배웠다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모았다.
"가장 걱정했던 건 시청자가 매일 내 얼굴을 보면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다. 질리지 않을까, 지적당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 그런데 다행히 잘 봐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 데뷔 초에 주말드라마를 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 지금은 같이 호흡해서 손을 잡고 가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게 연속극이라는 것을 배웠다. 나 혼자만 욕심부려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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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