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는 변요한의 구여친이 아니었다.
9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 2회에서 영화 PD 김수진(송지효 분)은 웹툰 작가 방명수(변요한 분)가 그린 '여친들소(내 여자친구들을 소개합니다)'의 영화화를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며 고군분투했다.
수진은 '여친들소'의 영화화를 반대하는 명수의 구여친들 장화영(이윤지 분), 나지아(장지은 분), 라라(류화영 분)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이들을 만나고 다녔다. 하지만 단호박 같은 그녀들의 입장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위기.
결국 수진은 자신의 과거 연애사까지 설득의 카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한 자리에 구여친들 셋을 불러모은 수진은 "세 분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도와달라"고 말하며 뜸을 들이더니 "남의 이야기 아니다.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명수의 엑스다"라는 말로 자신도 과거 방명수 작가와 사귄 사이임을 공개했다.
이어진 수줍은 고백은 더 충격적이었다. 구여친들이 하나 둘 자신들이 연애 도중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고 나서자, 수진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난 아직 명수와 안 잤다"고. 이 같은 이야기에 나머지 구여친들은 잠시 정적이 흐를 수 밖에 없었다. 뒤이어 "플라토닉이야?", "이상한 종교 믿느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고, 구여친들은 수진을 향한 동정심으로 의기투합해 술까지 마셨다.
문제는 명수가 온 다음 벌어졌다. 명수는 네 사람이 술을 마시는 곳에 오더니, '수진과 사귀었던 것을 알고 있다'는 구여친들의 반응에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더니 "웹툰에서 사귀는 사람은 셋이다. 그 뒤는 없다. 끝이다"고 말해 수진과의 교제를 부인했다. 이어 수진을 보더니 "얘랑 나랑은 친구다. 절.친. 베스트 프렌드"라고 거듭 강조하며 아무런 감정없이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진과 포옹해보이기도 했다. 수진도, 구여친 셋도 일순 정적과 충격에 휩싸이는 순간이었다.
결국 말 없이 자리를 일어났던 수진은, 명수의 신발을 건물 바깥으로 내던지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더니 "난 이 웹툰 무조건 영화화 할 거다. 방해하면 씹어먹어 버릴거다"고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구여친클럽'은 웹툰작가 방명수와 그의 구여친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영화 프로듀서 김수진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물.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gato@osen.co.kr
'구여친클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