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EXID, 'SNL'도 군부대로 만드는 걸그룹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10 07: 12

걸그룹 EXID가 일반 방송 녹화장 객석을 군부대처럼 만드는 저력을 발휘, 적수없는 진짜 '군통령'임을 입증했다.
EXID는 지난 9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6'의 13회 호스트로 나섰다. 이는 지난 2월 방영된 '심형래 편'에서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던 것에 이어 딱 3개월 만. 대신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로 업그레이드된 의미있는 등장이었다.
이날 EXID가 출연한 'SNL코리아6'는 여느 호스트가 출연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차이는 오프닝 무대에서 EXID가 히트곡인 '위아래'와 신곡 '아예'를 선보였던 순간 극명하게 구별됐다. 바로 엄청난 남성 관객들의 떼창이 시종 현장에서 울려퍼져, 흡사 군부대 위문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기 때문.

EXID 움직임 하나하나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저음의 굵직한 떼창과 격한 리액션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후 EXID 멤버들이 생방송 코너나 야외 VCR 영상에 투입돼 연기를 선보일 때도 몰입한 듯한 반응으로 자동 군부대 버전 효과음이 흘러나왔다.
영화 '파이널디시전'을 패러디한 콩트 코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범죄자들이 비행기를 공중납치한 상황에서 비행기 승객으로 깜짝 등장한 EXID 멤버들. 이에 음흉한 눈빛을 보낸 범죄자의 보스 역의 신동엽이 휴대폰을 찾아내기 위해 "몸수색을 해야 한다"며 하니에게 다가서려 하자, 격렬한 거부 반응을 내비쳤다. 또한 김준현이 하니에게서 뺏은 손수건으로 얼굴과 겨땀을 닦아내자 또 한 차례 격한 반응의 반복.
걸그룹 무명의 설움을 담아낸 '걸그룹 인력사무소' 역시 남성 팬들의 거친 호응을 얻기는 마찬가지다. 캐스팅에 되기 위해 사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솔지는 앞으로 나서 "가수가 꿈이었지만 레슨비를 벌기 위해 다른 걸그룹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일해야했다"는 고백과 함께 "주변에선 '니 나이에 임원희 닮은 얼굴로…할 수 있겠냐며"라는 말로써 객석에서의 남성팬들의 굵직한 위로의 탄식이 앞다퉈 쏟아지기도 했다.
EXID와 얽힌 패러디도 즉각 캐치해냈다. 동일한 코너에서 '백치미가 있는 멤버'를 찾는 요청에 앞으로 나선 정화는 "첫 번째로 미국에, 두 번째로 뉴욕에, 세 번째로 USA에 가고 싶다"는 멘트로 백치미를 선보였고, 이후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아임 쏘 해피(I'm So Happy)"라고 외쳤다.
정화의 영어 발음을 들은 다른 멤버들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비웃자, 크루 정상훈은 "잘만 하는데 왜 비웃어? 사람을 왜 비웃어? 니들이 얼마나 잘 났다고!"라고 응수하자 객석에서는 "멋있다"는 반응이 튀어나오며 속시원한 듯한 공감의 박수가 뒤따랐다.
이는 앞서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가 '코리아타임즈 뮤직 페스티벌' 참여차 미국 LA에 방문한 EXID와의 짧은 인터뷰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억양을 따라하고 웃음을 터뜨려 영어 억양을 조롱해 공분을 샀던 것을 꼬집은 패러디였다.
그동안 많은 걸그룹들이 'SNL코리아6' 호스트로 나선 적이 있지만 이번 EXID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위아래' 직캠 영상을 통해 역주행해 인기를 거머쥔 EXID는, '아예'로 정주행을 착실하게 해냈음은 물론, 'SNL코리아' 등을 통한 예능으로 자신들만의 길까지 구축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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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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