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 광희가 MBC '무한도전'에 딱 맞아떨어지는 매력으로 지난 9일 첫방송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 어떤 멤버와 붙여도 기죽지 않고 순발력있게 웃기는 멘트를 뱉어내는 센스와 사교성, 깡마른 몸에 체력이 떨어지는 신체조건까지 완벽했다. 여기에 다른 멤버들은 없는 성형 이슈까지 더 해져 '무한도전' 특유의 티격태격 싸움과 몸개그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멤버들이 빨래집게를 얼굴에 꽂으며 '아프다'고 겁을 주면 "얼굴에 코엔자임이 많아서 괜찮다"고 대꾸하는 방식. 자기 자랑에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을 낮추는 화법은 웃음을 유발하되 얄밉지 않았다.
의욕도 강했다. 그는 이날 '무도 신고식'을 통해 얼굴에 스타킹을 쓰고, 빨래 집게 30개를 꽂고, 1분 동안 깔창 따귀를 맞는 등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아이돌 가수지만 '무한도전'에 들어온만큼 완벽하게 망가지겠다는 의욕이 돋보였던 대목.
이어 탈수기와 수건짜기 대결, 세차 기계와 세차 대결, 하수구와 목욕탕 물 빼기 대결 등에서도 어색해하거나 민망해하는 기색 없이 적극적으로 게임에 뛰어들었다.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도 깡마른 몸과 그리 세지 않은 체력 역시 '무한도전' 멤버다웠다. 그는 연거푸 넘어지고 힘겨워하며 게임 허당 다운 모습을 보였다.
첫 출연 치고는 전혀 위화감 없이 멤버들 사이에 녹아든 그에게 쏟아진 반응은 당연히 칭찬 일색. 그를 반대했던 의견이 무색하리만큼 잘해냈다는 평이다.
이제 남은 건 끈기와 '멘탈'이다. 이날 방송의 초심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 이같이 강도 높은 예능을 장기적으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크고 작은 부침을 이겨내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할 전망이다. 또 첫방송 이후 반응이 좋아지긴 했지만, '무한도전'은 언제 어떻게 사소한 실수가 큰 논란으로 번질지 몰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멘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능돌'로 인기를 모은 후 3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면서 '무한도전'까지 꿰찬 저력이면 이같은 덕목들 역시 이미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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