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이을용이 ‘청춘FC’를 이끌어갈 또 한 명의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KBS 예능국의 2015년 기회 프로젝트 ‘청춘’의 최재형 PD는 10일 “안정환 감독과 함께 ‘청춘FC’를 함께 이끌어나갈 공동 감독으로 이을용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미국전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던 안정환과 이를 어시스트 했던 이을용 콤비를 ‘청춘’을 통해 다시 보게 된 셈이다.
이을용은 지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축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 유럽 터키 수페르리그의 명문팀 트라브존스포르에 입단한 첫 해, 팀을 터키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통산 364경기와 A매치 44경기에 출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중국집 배달원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국가대표로 성장했던 이을용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축구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 ‘청춘’이 지난 9일 공개한 3차 예고 영상에는 이을용을 영입하기 위해 섭외에 나선 안정환의 모습이 담겨있다.
안정환은 최재형 PD와의 대화에서 “이을용은 고생을 많이 했다. 운동을 하지 않고 중국집 배달원을 하기도 했다”고 일화를 전화며, “그 누구보다도 ‘청춘FC’에 합류 할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라고 확신했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생겼어”라며 축구선수의 꿈을 접은 선수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청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안정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을용은 “오케이 가자”라며 ‘쿨가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성격까지 시원시원했던 ‘쉬운’ 남자 이을용의 진면목을 기대케 했던 대목.
이을용은 ‘청춘’ 제작진을 통해 “대한민국에 수많은 축구 유망주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축구계가 그들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일찍 꿈을 져버린 그들을 위해 축구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감독직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내달 중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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