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선두 삼성의 발목을 잡으며 치열했던 주말 3연전의 승자가 됐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회 터진 정상호의 결승 3점포를 비롯, 2·3회에만 총 7점을 내 삼성 마운드를 일찌감치 두들긴 타선과 경기 막판을 든든하게 지킨 필승조 요원들의 합작투를 앞세워 7-5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SK(19승13패)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선두 삼성(22승12패)는 2위 두산의 1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1회 선두 구자욱의 중전안타와 도루, 박해민의 3루 땅볼로 1사 3루를 기회를 잡은 삼성은 나바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구자욱을 불러 들이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SK는 2회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박정권과 이재원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 정상호가 삼성 선발 차우찬의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4호)를 터뜨렸다. 기가 산 SK는 1사 후 김성현의 볼넷, 구자욱의 실책, 최정의 사실상 고의사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브라운이 삼성 배터리의 전략을 무너뜨리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5-1로 앞서 나갔다.
SK는 3회 선두 이재원의 좌익수 옆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박계현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뽑았다. 이어 김성현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이명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삼성은 4회 최형우가 채병룡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시즌 13호)를 기록하며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5회 안타 2개, 볼넷 하나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해민이 삼진, 나바로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점수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삼성도 대포 한 방으로 다시 불을 지폈다. 6회 2사 후 이승엽의 우전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진갑용이 호투하던 채병룡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SK가 6회 2사 후 최정의 2루타와 브라운의 내야안타로 1,3루를 만들자 삼성은 필승조 심창민을 투입시켜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경기는 양팀 필승조의 자존심 대결로 옮겨갔다. SK는 채병룡이 내려가자 전유수 문광은 정우람 윤길현을 총동원했다. 삼성은 김기태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내려간 뒤 심창민 박근홍을 올려 SK를 저지했다. 결국 불펜 총동원 속에 더 이상 점수는 나지 않았다.
SK 선발 채병룡은 6회 아쉬운 홈런을 허용하며 5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선발승. 타선에서는 브라운이 3안타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정상호는 2회 결승 홈런으로 3타점, 이재원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문광은과 정우람은 홀드를 따냈고 윤길현은 시즌 9세이브를 기록해 반대편 덕아웃의 임창용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두 번째 투수 김기태가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불펜 투수들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으나 선발 차우찬이 3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최형우 진갑용이 홈런포를 터뜨리며 끈질긴 추격을 벌였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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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