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톡투유’ 이래서 김제동, 김제동 하나 봅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11 06: 53

이래서 김제동, 김제동 하나보다. 때론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고 때론 가슴 뭉클한 말로 위로하기도 한다. 정말이지 김제동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도 김제동의 전하는 위로와 재미로 가득했다. 주제는 ‘나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타이틀 아래 ‘빠른 년생’, ‘나잇값’, ‘여자 나이 서른’, ‘나이 들어 약해져 가는 부모님’ 등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나이’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걱정들을 나눴다.
김제동은 ‘힐링’과 ‘공감’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줬다. 준비해온 멘트도 아닌데 그가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가지고 있는 말들을 꺼내 따뜻하게 방청객들을 품어준 김제동은 시청자들까지도 감싸 안아줬다. 특히나 ‘나이’라는 주제는 어떤 종류의 고민이든 모두 포함하는 주제였기 때문에 더욱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김제동은 “왜 결혼을 못했냐”라는 방청객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재치 있게 받아내는 것도 ‘역시 김제동’이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도 김제동은 재치 있는 응원과 위로로 시작했다. 한 남자가 프러포즈도 못한 채 결혼했다고 고백하자 아내를 불러 무대 위로 올라오게 했고 특별한 프러포즈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또한 한 고3 남학생이 “김제동 같은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하자 무대 위로 올라오라고 했고 가출 등 오랜 방황 끝에 진행자라는 꿈을 꾸는 이 학생에게 “어떤 경험을 했듯 그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거니까”라며 응원했다.
또한 이 학생과 함께 온 선생님이 “제자가 진행자가 되고 싶어 하는데 내가 그쪽으로는 잘 몰라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제동은 “선생님이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 느낌에는 레크리에이션 강사, 사회자가 되는 걸 몸소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다. 아이를 잘 보고 아이의 꿈을 궁금해 하고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도와주고 싶어 하고 그게 사회자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한 한 여성방청객이 결혼하고 싶지만 남자친구가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결혼을 미뤘다는 얘기에 김제동은 방청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에 한 노년의 남자가 “인생 다 똑같다”며 “결혼을 하는 건 영생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더니 김제동에게 갑자기 “왜 결혼 안한 거냐. 왜 못한 거냐”라고 질문했다. 김제동은 크게 당황한 듯 할 말을 잃었지만 “결혼을 안한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고 재치 있게 반박,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김제동은 아이들의 말을 못 알아듣겠다고 한 고민을 털어놓은 한 국어선생님이 “아직 4학년이 안됐다”고 한 말에 20대들이 무슨 말인지 갸우뚱하는 모습에 “우리도 우리 시대의 언어를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말 한 마디로 공감을 자아냈다.
아픈 엄마 걱정에 힘들어 하고 있는 26살의 어린 청년에게는 “형 생각을 얘기하고 싶다. 조금 더 막내다워져도 될 것 같다. 너를 위해서, 엄마를 위해서. 누나에게 걱정을 조금 덜어주고 엄마한테 막내노릇을 해줘라”라고 조언했다.
방청객들의 고민, 말 한 마디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들을 위로한 김제동. 그리고 단순한 위로가 아닌 때론 재미있게, 재치 있게, 진지하게 상황에 적절한 위로를 보여준 김제동이 앞으로 또 어떤 ‘힐링’과 ‘공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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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투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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