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30)가 올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호는 타율 3할1푼5리(102타수 32안타) 9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1.068,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활약 중이다. 팀 내에서는 타율과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걱정이 있다면 백업 요원이다. 롯데는 작년 말 kt 특별지명으로 용덕한을, 트레이드로 장성우를 보냈다. 용덕한의 이적은 불가피한 일이었고, 장성우를 보낸 대신 팀 미래를 책임질 투수를 얻어왔으니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강민호는 5월 9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좀처럼 힘든내색을 안 하는 강민호지만, "(너무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어서) 다리가 저리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롯데는 kt에서 이적한 안중열이 백업포수로 1군에 있지만, 불과 2경기에만 출전했을 뿐이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편이다. 날이 더워지면 더욱 심화되는데, 기본적으로 차고 나가는 장비들이 무거운데다가 오랜 시간동안 쪼그려 앉아 있으면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진다. 그래서 주전포수의 체력배분이 중요하다.
안중열은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단 2경기에만 출전했다. 5일과 10일 백업포수로 나갔는데, 5일에는 9회 투입되었고 10일은 8회 투입돼 총 3이닝을 수비로 소화했다. 그리고 강민호는 5월 9경기에서 74이닝을 포수로 소화했다.
이종운 감독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강민호를 교체해주려고 하지만 경기가 자꾸 팽팽하게 가면서 빼줄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안중열도 좋은 포수인데, 강민호 체력을 위해서라도 가끔 (선발로) 나가야 한다. 일단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 최대한 강민호를 빼주겠다"고 밝혔다.
박빙에서 '타자 강민호'가 갖는 공격력을 포기하면서 교체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포수 강민호'의 안정감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점수차가 적을 때는 빼는 게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강민호만 포수 마스크를 쓴다면 그것도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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