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 왕지원, 얄밉지 않고 안쓰러운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11 08: 47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왕지원의 애절한 발버둥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연출 박용순)에서 엘리트 변호사 조수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왕지원이 한을 품은 거짓말을 내뱉으며 독한 여자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지난 주말 방송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서는 짝사랑하는 정우(연우진 분)가 찾는 생명의 은인이 척희(조여정 분)임을 알았음에도 이를 숨기는 수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아는 정우가 척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또한, 7년 전 지하철 참사 때, 정우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 척희였다는 것까지 알게 됐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마음이 일방통행으로 끝을 맺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아는 이를 정우에게 고백하려 했다. 정우가 얼마나 애타게 생명의 은인을 찾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지고지순한 우렁각시로 남으려 했던 수아의 마음은 결국 응답 없는 애정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수아는 자신이 선물한 넥타이 대신 척희가 준 넥타이를 매고, 척희와 다정하게 함께 있는 정우의 모습을 목격하자 크나큰 배신감에 휩싸였고, 차갑게 돌변했다.
수아는 지하철 참사 목격자가 건네준 7년 전 고척희의 변호사 시절 명함을 창밖으로 날려버리며 독기를 품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우에게 생명의 은인이 죽었다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 행동으로 지금까지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를 드러냈다.
해서는 안 되는 거짓말을 한 수아에게 시청자들은 동정표를 보냈다. 기약 없는 일방적 사랑이 애틋하고 더없이 순수했기에 수아의 좌절이 더욱 크게 느껴진 탓이었다. 왕지원의 연기력 역시 큰 영향을 끼쳤다. 변호사로서 똑 부러진 모습과 사랑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여자를 오가며 놀라운 표현력을 드러냈던 왕지원은 차갑게 변해가는 수아의 심경을 절묘하게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왕지원의 열연과 함께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수아가 본격적으로 비뚤어진 애정을 예고한 만큼 극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팽팽한 긴장 속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죽도록 미워하던 변호사를 부하 직원으로 그토록 무시하던 사무장을 직장상사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개운한 복수극과 달달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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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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