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복면가왕’ 노래경연만 있나? 전국민 탐정 놀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11 10: 20

요즘 가장 ‘핫한’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복면가왕’. 노래 경연이라는 안방극장 불변의 흥행 법칙을 따르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네티즌 수사대의 집결지가 되며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다. 복면을 쓴 가수의 노래에 감탄을 하다가 이 가수가 누구일지 추측하는 재미가 상당한 것. 본격 전국민 탐정 놀이가 시작됐다.
MBC ‘일밤-복면가왕’이 정규 방송 6주를 맞았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광고를 제외한 시청률에서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12.6%)를 맹추격하고 있다. 전작인 ‘애니멀즈’가 2%대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복면가왕’은 전작의 후광 없이 불모지에서 두자릿수 시청률 돌파를 앞두고 있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들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신변을 감춘다.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도 없다. 인지도와 외모가 아닌 그야말로 노래로 승부하는 경연. 가수들은 오롯이 가창력으로 승부를 하고, 시청자들은 노래 선물을 받는 동시에 해당 가수가 누구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연예인 판정단이 제시하는 추측과 증거들을 취합해서 시청자 스스로도 추리를 하는 즐거움이 ‘복면가왕’의 가장 큰 재미다. 김구라를 필두로 연예인 판정단의 빼어난 입담, 그 속에 촌철살인 혹은 '예측 헛발질'이 재미를 더한다.

기본적으로 노래 경연은 안방극장에서 흥행 보증수표 구성으로 통한다.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프로 가수들이 경연을 하는 구성이 즐비하다. 여기에 ‘복면가왕’은 가수들에게 복면을 씌우고 장갑을 끼게 하고 몸매를 감추는 의상을 입혀 추리 요소를 덧입혔다. 그럼에도 흔히들 말하는 네티즌 수사대는 출동하고, 인터넷에는 해당 가수에 대한 추측성 글들이 쏟아지며 화제성이 커진다. 그야말로 전국민을 탐정으로 만드는, 분명 노래 경연이 주가 되는데 부가적인 재미가 상당한 마법의 구성인 셈이다.
에프엑스 멤버 루나였던 ‘황금락카 두통 썼네’가 무려 5주 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다가 6주차에 정체를 드러냈을 때의 쾌감. 시청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수가 맞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복면을 벗어 더 이상 이 무대에서 루나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낀다. 물론 지난 5주간 쏟아지는 ‘스포일러’에도 루나라는 사실을 몰랐던 정보와 눈치 없는 시청자에게는 루나가 가면을 벗었을 때의 희열까지 있을 수 있다. 루나는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고 ‘복면가왕’을 떠났다. 루나는 없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루나의 모습을 공개하게 만든 ‘종달새’의 존재를 맞춰야 하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겼다. 
한편 ‘복면가왕’은 선입견 없이 노래만 듣고 평가를 하게 되면서 재발견 가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창력을 뽐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아이돌 가수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EXID 솔지를 시작으로 B1A4 산들과 가희, 비투비 육성재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 잘하는 가수로 주목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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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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