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김수현이 내려놓는다? 힘뺀 연기 '기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11 16: 38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초인적인 힘까지 완벽한 외계인이었던 김수현이 ‘프로듀사’에서는 어리바리 신입PD로 변신한다. 전작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
김수현은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 신입 PD 백승찬으로 분한다. 백승찬은 좋아하는 첫사랑 선배에 이끌려 얼떨결에 KBS 예능국에 입사한 명문대 법대 출신의 신입 PD다. 수재로 머리는 좋지만 방송국 생활에서는 허당 면모를 보이는 신입 PD로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11일 진행된 ‘프로듀사’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김수현은 당장 달려가서 챙겨줘야 할 정도로 어리바리하고 어설프다. 거기다 아직 사회물(?)을 덜 먹어 순진무구한 모습까지 보이는, 모성본능을 제대로 자극하는 캐릭터다.

영상 초반 김수현은 깔끔한 슈트를 입고 의지에 찬 눈빛을 하고 있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곧 어리바리한 면을 드러낸다. 영구와 맹구 연기를 하는가 하면 처음으로 배정된 팀에서 회의시간에 의자에서 떨어지는가 하면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말하는 모습은 보호본능을 마구 솟구치게 한다.
그러나 또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아이유가 비 때문에 방송국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 로비에서 빌린 우산을 건네주는 호의를 베푸는가 하면 우산 분실 시 월급이 깎일 수 있다고 말하며 꼭 자신의 이름으로 로비에 돌려달라고 부탁하고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뛰어갔다.
그야말로 순진하고 어리바리한 남자다. ‘별그대’의 도민준이라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빈틈없이 처리하고 초능력을 사용해서라도 모든 걸 완벽하게 해냈을 테지만 백승찬은 실수투성이다. 물론 백승찬이 똑똑한 사람이긴 하지만 성격은 도민준과는 정반대다.
거기다 극 중 ‘쌈닭 PD’ 탁예진 역을 맡은 공효진에게 쥐 잡듯이 잡힌다. ‘별그대’에서는 눈빛 하나로 전지현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그지만 ‘프로듀사’에서는 여자에게 당하고 치이고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김수현은 어리바리 백승찬 캐릭터에 대해 “허당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연기하면서 힘을 빼는 것을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심이 갔다. 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만큼 김수현의 각오는 대단하다.
‘별그대’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속 무게감 있는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 김수현. ‘내려놓기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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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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