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공효진)
KBS 예능국에서 제작하고, 차태현·공효진·김수현·아이유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프로듀사’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흥행보증수표인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의 표민수 PD, 그리고 ‘개그콘서트’ 서수민 PD가 만났다. 체급이 다른 ‘프로듀사’의 안방극장 도발은 통할 것인가.
KBS 2TV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라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라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 드라마는 12부작으로 기획됐다. 보통 16부작 이상인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짧고 강하게 가겠다는 의지다.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이야기를 담은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다. 예능국을 배경으로 예능국 사람이 만드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이끌어갈 배우들이 화려하다.
차태현은 “이 작품은 내가 본 대본 중에 제일 재밌다고 해도 될 정도로 대본이 재밌다”면서도 PD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될지를 걱정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재밌게 봐주실지는 모르겠고 걱정이 된다. 다만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기 때문에 막장이 없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공효진도 “작가님이 코미디를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 애드리브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재밌다. 예능국 뒷담화도 거침 없이 나오는데 그게 재밌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또 그는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된 것에 대해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대본이 재밌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현이가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의 집필은 박지은 작가다.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재밌는 이야기꾼임을 증명했다. 믿고 보는 작가가 만들어갈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실제로 이날 공개된 10분가량의 예고 영상은 각양각색의 예능 PD 캐릭터가 쉴 새 없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KBS 출신이자 현재 tvN ‘삼시세끼’를 이끌고 있는 나영석 PD를 언급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극중 ‘1박 2일’ 시즌 4 PD인 라중모(차태현 분)의 무능력함을 뒷담화하면서 나영석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가 성역 없이 작정하고 웃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톱스타들이 한데 모인 ‘멀티 캐스팅’이 됐고, 박지은 작가와 표민수 PD라는 스타 제작진이 뭉쳤다. 여기에 예능 PD 서수민이 만드는 색다른 드라마라는 강점이 있다. 이 같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안방극장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5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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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