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간신', 휘모리장단으로 몰아치는 충격 19금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11 17: 56

영화 '간신'이 숨을 쉬지 못할만큼 빠르게 몰아치는 19금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1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간신'은 연산군 시대 있었던 채홍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빠른 전개와 충격, 그리고 19금의 연속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의 소재인 '채홍'은 연산군 11년,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강제 징집한 사건으로 조선 3대 간신으로 꼽히는 임사홍-임숭재 부자가 적극적으로 나선 사건이다. 정사는 돌보지 않고 색에 빠진 연산군의 모습과 그를 쥐락펴락하는 간신의 모습으로 권력의 피폐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내면보다 겉모습이 먼저 보이는 법. 안에 들어있는 권력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를 느끼기 전, 먼저 다가오는 외향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19금 사극을 표방한 여타의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지만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채홍으로 간택된 여성들은 왕에게 선택받은 단 한 명의 자리, '흥청'에 오르기 위해 갖가지 수련을 수행하는데 오직 허벅지의 힘으로만 수박을 깨부수고 얼음을 매달아 그 녹은 물을 배에 떨어뜨리는 등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방법들로 눈길을 끈다.
또한 '희대의 폭군'으로 표현되는 연산군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그가 보이는 기이한 행동들 역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로 유명한 만큼 마치 아기처럼 장녹수의 젖을 빠는 장면이라던가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이렇게 참혹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장면들은 그 당시 연산군의 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장면들이라 힘들면서도 매력적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빠르게 진행되는 극의 흐름에 도움을 주는데 한 몫했다. 간신을 연기한 주지훈의 모습부터 '인생연기'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의 연산군을 표현한 김강우, 그리고 '인간중독'으로 신인상을 휩쓴 것이 그냥 된 것은 아니였음을 입증해낸 임지연의 연기까지 민규동 감독과 배우들의 합작이 숨 가쁜 19금 영화를 완성시켰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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