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이토록 일관되게 주변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일까? 배우 유호정은 SBS ‘풍문으로 들었소’의 동료 배우들 뿐 아니라 절친한 동생 최지우, 두 번의 작품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던 친구 손현주의 질투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왕이었다.
유호정은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절친한 이들의 칭찬을 들으며 흠잡을 데 없는 실생활을 입증했다.
이날 드라마 속 남편인 유준상은 유호정의 풍문을 알려달라는 말에 좀처럼 대답을 하지 못했다. 딱히 그에 대해 흠을 잡을 만한 구석이 없었기 때문. 유준상은 “흠이라고 하면, 일찍 결혼했다. 아마도 남자친구가 없었을 것이다. 사귀어 볼 틈도 없이 결혼했을 거다. 연애 경험 없으니까 주위 사람들한테 잘해준다”고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딸바보’다. 바보니까 흠이다”, “둘 다 69년생인데 유호정 씨가 1월생이다. 한살 더 많다, 그래서 50대에 더 가깝다” 등의 이유를 대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 역의 이준 역시 “그렇게 우아한 사람은 처음이다. 실제로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또 너무 예쁘셔서 일단 얼굴에 집중하게 된다”고 유호정을 칭찬한 상황. 며느리 역할을 맡은 고아성은 한 술 더 떠, “영원히 내 생을 바쳐 충성하겠다”고 고백했다. 물론 장난스러운 표현이 섞여 있었지만 그는 유호정의 집에 자주 놀러가 식사를 하고 종이컵과 소면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훔쳐’ 오는 사이임을 밝히며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너무 잘 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호정 역시 고아성에 대해 “줘도 안 아깝고 더 주고 싶은 그런 친구, 너무 예쁘다”고 칭찬했다.
“정말 연예인 같지 않다”는 이비서, 배우 서정연의 칭찬에 이어 등장한 것은 유호정의 오랜 절친이자 동생 최지우였다. 최지우는 유호정에 대해 “언니와 여행을 많이 다녔다. 홍콩, 제주도, 부산, 터키도 가고 뉴욕도 가고 했다”며 “나는 데뷔 19살 때부터 알게 돼서 언니 결혼식장도 가고 오래됐다. 20년 넘게 서울에서도 계속 한 동네 살고, 언니 이사 가는 동네 따라 이사 가게 됐다. 집에 올래? 하면 슬리퍼 신고 간다. 엄마가 부침개 해주시면 그대로 간다”고 꼭 붙어 다니는 절친한 친구 사이임을 알렸다. 유호정도 그런 최지우에게 “지우가 잘되면 자식이 잘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최지우는 좋아하는 언니 유호정을 향한 독점욕(?)에서 비롯된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해 웃음을 줬다. 그는 “섭섭할 때가 없느냐”는 MC의 질문에 “나보다 다른 후배 더 챙길 때 되게 서운하다. 처음에는 너무 그럴 때 오히려 내색을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내색을 하기도 하고, 언니가 빨리 그 애랑 언제쯤 안 친해질까? 그 후배가 미워지고 ‘난 걔 싫어’ 이런다”고 말하며 유호정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유호정에게 질투를 표현한 이는 또 한 명 더 있었다. ‘앞집여자’, ‘이웃집 웬수’ 등을 통해 부부 역할을 함께 하며 친해진 ‘남자 사람 친구’ 배우 손현주였다. “내 휴대폰에 유호정의 번호가 저장된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손현주는 “(유호정이) 유준상이 ‘내 남편이야’라고 말하는데 그게 되게 밝더라. 끝에 가서는 나보고 관리 잘하라 하더라. 한 번 더 부부의 연을 맺으려면 관리 잘하라는 거지. 유준상과 부부 연기를 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질투를 느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관계들이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인간 유호정을 참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유호정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여배우가 아닌 사람 유호정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는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인간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지우히메’도 손현주도, 질투를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여자 유호정은 좋은 사람이었다.
한편 '힐링캠프'는 지난주에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의 안방마님 배우 유호정 편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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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