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휴먼다큐' 안현수, 역경 많았지만..아내 하난 잘두셨네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12 06: 52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의 힘들었던 선수 생활기가 공개됐다. 눈물도 많았고 남모를 아픔도 많았던 그의 삶이었지만 단 하나 확실한건, 아내 하나 만큼은 잘 뒀다는 사실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안현수가 힘들어할 때, 행복할 때, 언제 어디서나 그의 곁을 지키는 아내 우나리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휴먼다큐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답게 아내 우나리 씨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져 있어 시선을 모았다. 안현수의 이야기가 방송된다고 했을 때 예상했던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그의 옆에서 그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그를 지켜준 아내의 모습 역시 공개돼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우선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단숨에 국민영웅으로 우뚝 섰던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에서 파벌 싸움, 부상 그리고 러시아로 귀화하기까지의 굴곡졌던 안현수의 삶이 그려졌다. 그는 "한국에서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집중할 수 없었다"라고 운을 뗀 뒤 "선배가 금메달이 필요하니 1등을 만들어주라고 하더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경기에 들어갔다. 그냥 시합 하기가 싫었던거다. 선배가 나한테 '야 비켜'라고 하더라. '이걸 막아야 하나'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었고 뭔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후배한테 끝까지 타라고 했다. 그래서 후배가 1등을 했다. 나중에 나와 후배를 불렀다. 헬맷을 쓴 채 머리를 때리더라. 후배가 나보다 2배는 더 많이 맞았을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에서 서로 싸움이 심했다. 심지어 외국선수들이 나한테 위로를 할 정도였다.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이라고 하는데 정말 창피했다"고 고백, 또한 부상을 당한 뒤 러시아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선 "러시아는 나를 믿어준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이가 있었다. 바로 지금의 아내 우나리 씨. 평소 안현수의 열렬한 팬이었다던 그는 파벌 싸움으로 고통받는 안현수의 소식을 듣고 힘들어했고 그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응원하는 팬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를 만나게 됐다며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천생연분과도 같은 모습을 방송 내내 보여줬다. 안현수는 자신의 쇄골 근처에 '나리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녀는 나를 완성시킨다'라는 문구의 문신을 새겨넣었고 우나리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우나리 씨는 조그만 선수 합숙소가 신혼집으로는 힘들법도 한데 불평 하나 없이 오직 남편 안현수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주방도 따로 없어 요리하기가 힘들지만 밥을 먹고 힘냈으면 하는 마음에 한국식 밥상을 차려주고, 설거지 할 곳도 없어 화장실에 설거지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해했다. 서로가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인은 쉽사리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힘든 시간들이 안현수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시시비비를 떠나 본인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이 분명했다. 그런 그가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데에는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했지만 무엇보다 아내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
오는 18일에 두 사람의 두 번째 이야기가 또 그려질 예정. 잉꼬부부의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서도 안현수의 옆에 우나리 씨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매년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총 5부작으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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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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