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연복 셰프의 등장은 없었다. 그러나 그가 훑고 간 스튜디오는 아직까지 이연복 셰프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출연하지 않아도 존재감은 그 어떤 셰프보다 대단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게스트로 가수 케이윌과 정준영이 출연한 가운데 먼저 이원일, 미카엘, 샘킴, 김풍이 케이윌 냉장고 속 식재료로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MC 정형돈이 케이윌의 냉장고로 대결을 펼칠 셰프들로 이원일, 미카엘, 샘킴, 케이윌을 꼽았고 셰프들은 ‘도전적인 닭가슴살 요리’, ‘인간적인 싱글남의 야식’ 중 대결할 요리를 골라야 했다. 먼저 샘킴이 ‘인간적인 싱글남의 야식’을 택하며 김풍을 도발했다. 이에 김풍도 “분위기가 이렇게 됐는데 피할 수도 없고”라며 샘킴의 대결을 받아들였다.
지난 번 배우 김기방을 위한 요리에서 벌어진 ‘드루와 매치 1차전’이 샘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2차전에서는 김풍이 샘킴을 잡기 위해 대결에 나선 것. ‘드루와 매치 2차전’이 성사됐다.
샘킴만 만나면 크게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김풍은 이날도 여유 있는 모습으로 요리에 임했다. 김풍의 요리 이름은 ‘연복풍 덮밥’. 이연복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합친 요리였다. 이연복 셰프처럼 중화요리에 도전하겠다며 “지금 나 혼자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이연복 셰프가 날 지켜보고 있다”고 자신 있어 했다.
이연복 셰프를 등에 업고 요리를 시작한 김풍은 자신의 개인 칼까지 준비했다. 준비한 칼을 보니 이연복 셰프가 요리할 때 사용하는 중식칼이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미니 중식칼을 가지고 요리를 시작했고 이연복 셰프가 무게감 있게 선보였던 마늘 다지기를 귀엽게 소화했다. 이에 정형돈은 “샘킴은 지금 2대1로 싸우고 있는 거다”고 한 마디 했다.
이연복 셰프가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존재감은 대단했다. 세 번 출연했을 뿐인데 중화요리의 대가답게 인상 깊은 요리와 레시피를 보여줬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연복 셰프의 기운은 상당했다.
김풍은 계속해서 이연복 셰프를 연상케 하는 레시피를 선보였다. 이연복 셰프처럼 파를 길게 썰어 볶는가 하면 중화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전분을 사용했다. 김풍은 요리하면서 볶은 파에 간장을 넣더니 “이연복 셰프님이 바오궈라고 중화요리의 기본이라고 했다”며 “이연복 셰프님”이라고 외쳤다. 정형돈도 “이연복 셰프님의 냄새가 난다”며 김풍의 요리에 빠지기 시작했다.
또한 요리 중간 김성주가 김풍의 요리를 먹고는 “이연복 셰프가 왔다”고 소리쳤고 모두 자동으로 박수를 쳤다. 이연복 셰프의 이름을 거론한 것만으로 셰프들의 반응은 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김풍은 샘킴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풍은 “이 영광을 이연복 셰프에게 돌리겠다”고 했고 또 한 번 이연복 셰프의 얼굴이 나타났다.
단 세 번 출연한 것만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떠난 이연복 셰프. 그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대단했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연복 셰프가 완전히 ‘냉장고를 부탁해’를 떠난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출연이 이뤄질 예정. 언제 다시 출연해서 또 한 번 레전드 대결을 남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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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