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돌아온다. 1년여간 깊은 반성 끝에 개그맨으로서의 웃기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수근은 오는 16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되는 tvN ‘SNL코리아’에 출연한다. 김병만이 주인공인 가운데 이수근은 게스트로 함께 한다.
이수근은 지난 2013년 말 도박 물의를 일으킨 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한 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절친인 김병만의 설득에 따라 간혹 방송이 아닌 코미디 무대에만 올랐다. 이마저도 세상에 알려지길 극도로 꺼려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보통 도박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몇 개월 안에 복귀하는 것과 달리 이수근의 자숙은 꽤 길었다. 예능 제작진은 그동안 이수근의 복귀를 설득했지만 정작 본인이 반성의 시간을 길게 가지려고 했다는 전언이다. 큰 사랑을 받은만큼 자신의 도박 실수로 인해 실망했을 시청자들에게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000년초부터 절친이었던 김병만이 나섰다. 김병만은 이수근의 복귀를 끊임 없이 설득하고 독려했다. 이번 ‘SNL코리아’를 통해 함께 웃음을 선사하자고 제안을 한 것도 김병만이었다. 두 사람의 우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수근 역시 김병만의 부탁과 거듭된 설득에 어렵게 ‘SNL코리아’ 출연을 결정했다. ‘SNL코리아’가 재치 있는 개그를 뽐낼 수 있는 무대인만큼 두 사람의 뛰어난 호흡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수근 측은 12일 오전 OSEN에 “이수근 씨가 절친인 김병만 씨로부터 ‘SNL코리아’ 출연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했다. 일회성 출연이다”면서 “정식 방송 복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정식 방송 복귀는 향후 논의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수근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의 큰 인기를 책임졌고,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했던 예능 MC였다. ‘개그콘서트’ 출신으로서 뛰어난 개그감을 바탕으로 진행자로서의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었다. 때문에 그의 복귀를 바라는 시청자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깊은 반성 끝에 조금씩 방송 복귀를 준비 중인 이수근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며 진심을 전하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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