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으나 아직 '대표작'을 뚜렷하게 각인시키진 못했던 배우 김강우가 신작 '간신'을 통해 의미있는 지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 가장 많은 광기를 드러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연산군 역을 맡아 기존의 '착하게 생긴 순한' 인상을 완전히 뒤집어 엎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상당한 폭력성을 보여주는 연산군과 하얀 피부에 착한 얼굴을 가진 김강우는 다소 안어울릴 수 있겠지만, 이같은 '의외성'이 '간신'의 핵심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언론 시사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김강우의 남다른 존재감에 놀람을 표했던 상황. 모성애를 자극하는 '짠한' 모습부터 절로 눈을 가리게 되는 잔인한 면모와 예술적 '똘끼'까지, 미친 사람 역할을 해내는 배우가 할 수 있는 모든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규동 감독이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류승룡의 완전히 다른 얼굴을 끄집어내는데 성공했던 바있어 이번 수혜는 김강우가 상당부분 누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제작사 수필름의 민진수 대표는 "김강우는 민규동 감독이 이전에 작업을 해봤던 배우인데,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끌어내고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새롭고 신선한 사극 만들고 싶었던만큼, 김강우 역시 관객들한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강우 측도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사실 여러 장르에서 매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파로서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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