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 가깝지만 먼 스타로 남아왔던 가수 유승준이 갑자기 '진실'을 말하겠다고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9일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신현원프로덕션 방송을 통해 병역 기피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최초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당시 언론 환경 및 연예계 풍토, 병무청 관련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론을 뒤집기 위해 꽤 많은 논란과 홍역을 자초하는 셈인데, 그 배경이 과연 무엇일지 여러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연예계서 유승준은 국민들을 실망시킨 죄목치고도 '본보기' 식의 가중처벌이 꽤 있었던 케이스로 통한다. 13년이라면 '자숙' 기간으로도 압도적이다. 더욱이 입장 발표 및 소통의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당시 국내 최고 스타로 활동하면서도 정작 국민 정서에는 무지했던 미국 출신이었다는 점, 당시 방송 분위기가 스타들이 하고픈 말을 모두 하기 어려웠다는 점, 교포 출신 스타의 병역 관련 문제는 전례가 없었다는 점 등은 그가 억울한 부분을 갖고 있거나 오판을 하기 쉬웠던 부분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시 유승준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일반 대중 정서, 특히 군문제와 관련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을 촉발할 수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을 거라는 것.
따라서 당연히 유승준의 19일 첫 '입장'은 진심어린 사과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 진정성이 얼마나 통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연예인에 비해 '자숙'이 굉장히 길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하고,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나름의 사연을 '변명'이 아닌 '사과'로 풀어낸다면 차가운 여론에도 틈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유승준 개인적으로는 한국 팬들과의 '화해'가 필수적이기도 하다. 그동안 성룡 등과 호흡하며 중국에 자리잡은 그는 최근 한국과 중국 엔터 시장 간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과의 '냉기류'를 가만히 둘 수만은 없는 상황. 당장 복귀를 타진하겠다는 건 아니어도, 직간접적 복귀를 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이번 방송이 지난 13년간 '잘 먹고 잘살다'가 갑자기 한국 팬들을 찾는 건 아니다. 그동안에도 유승준의 지인 및 관계자들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도 실시간으로 보도돼 거센 반대를 몰고온 사례가 많아 마음은 굴뚝같아도 단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았던 상태이긴 했다.
유승준은 자신의 웨이보에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5월 19일 저녁 10시 30분에 뵙겠습니다. 아직 아름다운 청년이고픈 유승준"이라고 썼다.
향후 시나리오를 타진한 '계산'이 먼저 두드러질 것인지, 한때 자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한국 팬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과가 먼저 두드러질 것인지 나름의 분석과 풀이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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